시작에서 답을 찾다

시작에서 답을 찾다

조정민 | 두란노 | 248쪽 | 14,000원

조정민 목사는 25년간 언론인으로 생활하며, 기독교에 대한 비판을 앞세우다 예수님을 경험했다. 그리고 40대 중반 늦은 나이에 신학을 시작해, 지금은 고인이 된 하용조 목사에게 목회를 배웠다.

그 후 베이직교회를 개척해 제도와 정치에 물들어 있는 교회가 아니라,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교회의 본질만으로 충분한 교회의 꿈을 가지고 목회를 하고 있다.

특히 정치부 기자, 언론사 사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시대의 부조리와 악함을 몸소 체험했고, 그런 부조리를 성경과 절묘한 언어로 조화를 해 이 시대에 맞는 언어로 설교를 하고 있는 탁월한 목회자이며, 설교자이다.

조정민 목사가 2년간 베이직교회에서 설교한 창세기 설교를 책으로 편집해 출판했다. 이 책은 조정민 목사가 창세기와 세상의 시작, 믿음의 시작, 하나님이 어떻게 구원의 계획을 놀랍게 이루어 가는지를 잘 풀어냈다.

창세기는 5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11장까지는 원역사에 대한 이야기이고, 12장부터는 네 명의 족장인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 요셉에 대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시작에서 답을 찾다>는 창세기 1-6장 초반까지를 본문으로 한 12편의 설교를 모아놓았다. 12편의 설교를 4부로 나누었는데, 1부는 ‘믿음의 출발점’으로 제목을 붙여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4편의 설교가 실려 있다. 2부는 ‘창조의 절정’으로 창세기 2장에서 나온 안식과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그리고 최초의 부부인 아담과 하와에 대한 설교가 기록되어 있다.

3부는 원죄, ‘모든 죽음의 시작’이라는 제목 아래 창세기 3장에서 나오는 죄의 출발과 죽음, 그리고 죄의 해결에 대한 설교이다. 4부는 ‘동행, 세상과 다른 선택’이란 제목 하에 창세기 4-6장 초반부까지 3편의 설교가 있다. 가인과 아벨과 후손, 에녹, 하나님의 한탄에 대한 설교이다.

특히 각 설교의 제목을 말하면서, 오늘날 현대인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제목 위에 질문 형식으로 적어놓았다. 예를 들면 2부 다섯 번째 설교의 제목이 ‘일과 안식을 나눈 이유’인데, 그 제목에 대한 질문이 ‘우리 삶에 왜 안식이 필요한가?’이다.

여섯 번째 설교 제목은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인데, 그 제목에 대한 질문이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을 왜 주셨을까?’이다.

이런 질문은 현대인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을 통해 설교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 그리고 설교를 다 듣고 난 뒤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해 놓은 점에서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현대인들의 생각과 사고, 그리고 궁금증을 너무 잘 풀어가는 것이 조정민 목사의 설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한 부분이다.

특히 조정민 목사의 설교를 보면,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 예화를 들어 설교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예화 상당수가 직장생활에서 경험되는 것들이다.

조정민
▲조정민 목사. ⓒ크투 DB

조정민 목사는 직장생활을 25년간 했다. 직장생활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왔던 삶의 현장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설교를 듣고 있는 청중들이 오늘도 경험하고 있는 일들이기에, 공감대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런 공감대가 70세를 바라보는 조정민 목사와 젊은 직장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된다.

<시작에서 답을 찾다>라는 책 속에서도 직장 생활 속에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고 있다. ‘일과 안식을 나눈 이유’에서는 저자의 젊은 시절, 직장에서 아내가 출산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 현장에 가보지 못한 일들을 소개했다.

또 이사를 해도 아내 혼자 해야 되는 일들, 몇 년간 휴가도 없이 일을 했다고 하는 직장 선배들의 ‘라떼’ 이야기를 통해, 일에 파묻혀 일이 자신의 삶에 최고의 가치였다고 하는 부분을 강조한다.

이런 에피소드들은 사회 경험 없이 목회자가 된 설교자들은 할 수 없는 예화이고, 이를 실제로 경험했던 저자의 입에서 나온 설교는 청중들로 하여금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준은 상사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하나님의 기준이 바로 안식이기에, 우리도 안식을 해야 하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조정민 목사의 또 하나의 특징은 창세기 설교를 하면서, 구약과 신약을 함께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본문에 맞는 구약과 신약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장엄하게 설교한다.

단순히 본문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건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문의 사건과 연관을 시키는 부분은 매우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설교의 맥이 매주 변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와 방식은 다르다고 할지라도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구원이라고 하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탁월한 설교를 한다는 점을 <시작에서 답을 찾다>에서 발견할 수 있다.

계속 이어질 조정민 목사의 창세기 강해집이 그래서 더 기다려진다. 현대인이 생각하고, 궁금해하고,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그 질문을 성경에서 찾고, 해답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책이다.

목회자들이, 신학생들이, 성도들이 전도하고자 하는 전도 대상자들에게 선물로 주어, 하나님이 이 세상의 최고의 가치를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소개하는데 매우 유용한 책이다.

서상진
▲서상진 목사.
서상진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래로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