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심하보
▲대담 중인 이동욱 회장(좌)과 심하보 목사(우). ⓒ김신의 기자

대구 신천지와 남양주 요양병원은 감염율 각각 68%, 92%
전철, 식당, 카페 다 갔는데 교인이란 이유만으로 교회발?

최근 서울시 코로나19 사망자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집단 감염 관련’이라고 보도된 데 대해, 의사인 이동욱 회장(경기도의사회)이 “상식에 반하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지난 23일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 담임)와 함께 본지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대담 도중,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은 무증상이 많고, 전파성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 예를 들어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는 약 68%, 최근 남양주 한 요양병원에서는 약 92%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무작위 검사를 했을 때 3%, 1%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그것을 집단 감염이라고 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광화문(광복절 집회 참가자)에서 0.9%가 나왔는데, 또 여의도순복음교회 수십만 교인 중에서 불과 20여명이 나왔는데 그것이 집단 감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심하보 목사는 “그(여의도순복음교회 관련이라고 보도된) 확진자 중에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부터는 아예 교회에 안 나온 사람도 있더라고 한다”며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데, 교인이라는 것 때문에 교회발이라고 보도된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자 이 회장은 “그 확진자들이 전철도 타고, 마스크 벗고 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고, 카페도 가고, 마트도 가고 교회도 왔단 말”이라며 “그런데 그 사람이 순복음교회 교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순복음교회 관련 확진자 수가) 20명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 확진자라고 하려면) 감염원과의 접촉 사실이 확인돼야 된다”며 “예를 들어 그들이 언제 순복음교회에 와서 감염원 누구와 1m 이내에서 몇 시간 동안 마스크를 벗고 밀접 접촉을 했다는 사실이 발견돼야 그 사람을 순복음교회발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순복음교회 수십만 명부에 있다는 것만 가지고 그렇게 분류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확진자 중 전철에 탄 적이 있는 사람들을 다 ‘전철발’로 분류한다면, 우리나라의 확진자 대부분은 전철발로 나올 것”이라며 “저는 전철발이 가장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발표를 안 할 뿐”이라고 했다.

한편 심하보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최근 한국교회기도회 설교 도중 강도 높은 정부 비판 발언을 한 데 대해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고맙다”며 “그런데 한 마디로 끝나지 말고, 정부에 항의 서한도 보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계속 무시당하고, 더욱이 큰 교회가 무시를 당할 정도면 작은 교회들은 말도 못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