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보다 1.5배의 열정을 가져야 한다
더 많은 시간 공부하고 독서하고 글써야 한다
기도 성경 묵상 등에서 더 열정이 넘쳐야 한다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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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즉필사 사즉필생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한 말이 있다.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

그 뜻은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그리고 덧붙였다. “아직도 살려는 자가 있으니 통탄을 금할 수가 없다.”

설교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코로나19를 이순신 장군과 같이 막다른 전쟁을 앞둔 심정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런 심정을 가질 때 목회 패러다임을 시프트할 수 있음은 물론, 교회가 한국 사회에 희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의 현실은 어떤가? 목회 패러다임을 시프트하기는커녕, 지금의 예상보다 더 추락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상황이다.

쥐가 막다른 상황에 몰리면 천적인 고양에게도 덤빈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사즉필생의 심정을 갖는다면 목회 패러다임을 시프트함은 물론, 예전처럼 한국 사회에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신 마음은 ‘사즉필생’의 마음이셨다. 자신이 죽으면 죄인들은 산다는 마음 뿐이셨다. 결국 죽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살리기 위해 지셨다.

사즉필생의 심정이 있어야, 코로나19로 위기 몰린 한국교회, 사회에서 버러지 같이 취급되는 한국교회가 존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1.5배의 열정을 가져야 한다

사즉필생의 심정을 가진 사람은 삶이 다르다. 특히 열정에서 확 다르다. 코로나19 이전보다 1.5배의 열정을 가져야 한다.

이 글을 쓸 때가 2020년 9월 중순이다. 이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주간 지속된 뒤다. 지금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된다. 그 결과 예배는 여전히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설교자는 코로나19 이전에 엄청 바빴다. 코로나19로 인해 설교자는 숨을 쉴 수 있었다. 예배나 목회 등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목회의 양이 줄어들면 다른 면에서 곧 독서나 기도 성경 묵상 등에서 예전보다 더 열정이 넘쳐야 한다. 현실은 몸이 훨씬 편한 상태가 되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심방, 구역장 공부, 제자훈련, 중보기도, 전도, 그리고 주일예배, 주일 오후, 수요일, 금요일, 새벽 기도 등 많았다.

비대면으로 바뀌자 사역의 양이 반 이상 줄었다. 어떤 교회는 주일 예배, 수요일 예배만 드린다. 어떤 교회는 주일 예배, 수요일, 새벽기도회만 드린다. 어떤 교회는 주일 예배만 드린다.

이와 같이 심방은 거의 할 수 없고, 성경공부 등 사역이 줄어드니 설교자가 쓸 수 있는 자기 시간이 엄청 늘어났다. 문제는 늘어난 시간을 선용을 잘 못하고 있음이다. 이는 아트설교연구원 회원들을 통해 확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트설교연구원도 모임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제는 제출하게 되어 있다. 모임이 이뤄지면 과제를 대부분 제출한다. 모임이 이뤄지고 있지 않으니 과제 제출이 반에 반 밖에 제출되지 않는다.

설교자가 자신이 쓸 시간이 많지만, 그 시간이 제대로 선용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하나님께서 설교자에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시간을 주신 것은 쉼만을 위해 주신 것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재도약과 설교자 개인의 영성, 지성을 준비하라고 주신 것이다.

이때 설교자는 말씀 묵상과 연구, 독서, 기도, 건강관리 등의 시간으로 선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코로나19 이전보다 1.5배의 열정을 불태워야 한다. 독서를 예로 들었을 때, 한 주간에 한 권을 읽었다면 한 주간에 두 권 정도 읽어야 한다.

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한다. 독서하고 글을 쓰고 책을 쓰는 시간을 더 많이 갖는다. 그러기 위해 사람들과의 교제 시간을 확 줄였다.

이 같이 좀 더 나를 채찍질하는 것은 전보다 더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를 지금보다 더 많은 사역을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존 파이퍼 목사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에서 이런 말을 했다.

“하나님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에서 6가지를 제시한다. 모두 동의할 수 없다. 적어도 한 가지는 동의할 수 있다. 그것이 네 번째다.

“그리스도의 무한한 가치에 비추어 삶을 재정렬하라는 신호다.”

나는 이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코로나19를 통해 자신의 삶을 재정렬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에 밀려올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간이 돼야 한다.

김도인 아트설교연구원
▲김도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도인 목사/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