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 의료진이 자말 브라이언트 목사의 교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404 Communications Firm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 미국의 교회가 무료로 검사를 제공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생명줄이 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위치한 뉴버스미셔너리 침례교회(New Birth Missionary Baptist Church) 자말 브라이언트(Jamal Bryant) 목사는 어머니의날 주일을 맞아 2,000명의 주민들에게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브라이언트 목사는 최근 CP와의 인터뷰에서 “대략 2,000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이는 조지아에서 가장 많은 수이다. 코로나19는 특히 미국 내 흑인 공동체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이러한 협력 속에 이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로닥스(RowDocs)와 MAJL연구실(MAJL Laboratories)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앞서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뉴욕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병원 네크워크인 노스웰 헬스(Northwell Health)와 협력으로, 23개 교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에 취약한 흑인이나 히스패닉인들 위주로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P는 전국적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인들의 사망률은 백인과 아시아인들보다 2배가 높다고 전했다.

뉴욕 할렘에 위치한 어비시니안 침례교회는 24개 선별진료소 중 한 곳이다. 가장 먼저 검사를 받은 캘빈 부츠(Calvin Butts) 목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 일을 통해 우리 공동체 주민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흑인과 히스패익인들은 코로나19 전염의 가장 극점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웰 헬스는 주일까지 지역 주민 약 300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및 항체 검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버츠 목사는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수십 명의 흑인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계속 이어졌다.

지난달 뉴욕 할렘에 위치한 느보산 침례교회(Neboh Baptist Church) 조니 그린(Johnnie Green) 목사는 그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되었고, 이 교회에서 한 달 동안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2명은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렘에서 남성복을 운영 중인 앤드류 존슨(Louis Johnson) 사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마을 주민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 교회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 지난주에만 나의 친한 친구 4명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흑인 의사 코로나19 컨소시엄’(Black Doctor Covid 19 Consortium)과 봉사자들이 코로나19의 피해가 심각한 여러 지역의 교회들과 종교단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필라델피아 트리뷴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