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여성 히잡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글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pixabay

최근 오픈도어즈는 스스로 예수님을 발견한 북아프리카 무슬림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주인공은 이슬렘(Islèm)이다.

오픈도어즈는 “그녀는 북아프리카 무슬림 국가 출신이었고, 홀로 개인적인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그럼에도 올해 22살의 대학생인 그녀가 우리 팀을 만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신앙은 매우 비밀스러운 것이었고, 만일 그녀의 아버지가 이를 알 경우, 그녀를 상대로 무슨 일을 할 지도 알 수 없었다.

“아버지는 좋은 분이에요. 그런데 가끔씩 다른 사람이 되실 때가 있어요. 제가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말할 경우, 아버지가 어떻게 반응을 할지 절대 알 수 없었어요. 아버지는 결코 이를 받아들일 수 없으실 거에요.”

이슬렘은 2013년 11월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 영접한 후, 지금까지 비밀스럽게 자신의 신앙을 지켜가고 있다.

어릴 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것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고, 다른 소녀들과 같이 선하고 신실한 무슬림으로 자랐다고. 이슬렘의 아버지는 철저한 무슬림이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따랐다. 어머니는 그녀의 신앙을 아는 유일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이슬렘은 다른 무슬림 소녀들처럼 머리를 가리고 다녔다.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모든 아이들처럼 그녀도 알라를 믿었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신앙에 대한 회의가 찾아왔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기독교인 여성의 모습에 신앙적 의문 생겨

“제가 아직 초등학교 때 신앙에 대한 회의가 들었어요. 항상 신-예수님께 기도하는 여성이 나오는 영화를 보았어요. 그녀는 많은 것을 기도했어요. 그런데 또 그분이 행하신 일들 때문에 감사하는 거에요.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무슬림으로서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달라고 기도하거든요. 어떤 것 때문에 그분께 감사한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었어요.”

이슬렘에게 그 순간은 영적 여정을 향한 촉매제와 같았다. 그녀는 “아버지는 매우 보수적인 무슬림이셨고, 항상 기도하고, 꾸란을 읽고, 알라를 섬기기 위해 집을 비우기도 하셨다. 그리고 나 역시 히잡을 쓰고, 꾸란을 읽었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신앙의 의문이 들었다. 그날 밤 무엇인가 다른 느낌이 왔고, 염려가 됐다. 그리고 영화 속의 여성과 같이 기도했고, 감사를 드렸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과거였다면 그녀는 신앙적인 궁금증을 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한 책들을 얻기 위해 도서관을 가거나 교사, 성직자들에게 물어봐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10대였던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인터넷 검색 등을 시작했고, 예수님에 대해 말하는 많은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난 기독교인은 아니었지만, 예수라는 이름을 가진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믿었다. 예수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고, 왜 그 여성이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했는지, 하나님께 감사했는지 알고 싶었다. 예수는 도대체 누구신가? 내가 발견한 것들에 만족하지 못했고, 결국 한 달 만에 이를 그만두었다.”

이후 시리아에 있는 기독교인 친구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은 무슬림이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대화는 마치 논쟁과 같았고, 결국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대화도 중단되었다.

계속 이어진 구도의 여정과 새로운 출발

그녀가 살고 있는 북아프리카 지역에는 기독교인들이 매우 적다. 예수를 믿는 신앙을 드러내면 결과적으로 박해를 받는다. 차별부터 폭력적인 공격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매우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은 매우 낮은 지위에 있다.

이슬렘의 진리를 향한 여정은 계속 이어졌다. 어릴 때 계속된 가정 불화로 그녀는 매우 불안한 십대를 보냈다.

그녀는 “아버지는 집을 자주 비우셨고, 어머니를 매우 공격적으로 대했다. 난 담배를 피우게 되었고, 스스로를 학대하기 시작했다. 약을 먹거나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심리적으로 엉망진창이었고, 오직 죽음 밖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어떻게 살아있는지 알 수수 없을 정도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면서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여러 환난 속에 신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두 달 동안 가족이 없이 보내게 되었다. 병원에 있는 동안 그녀는 신에게 “왜 저를 선택하셨어요? 당신은 어머니를 통해 저를 낳으시고 생명을 주셨습니다. 이는 정상이 아니에요. 왜 저를 태어나게 하셨나요? 만약 당신이 하나님이라면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죽을 거예요”라고 기도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어머니에게 이혼을 권유한 것이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너무 심하게 학대했기 때문이다. 어머니은 이혼을 했고, 그녀는 병원을 떠나 조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거기서 그녀는 신앙의 여정을 새롭게 시작했고, ‘Christians in [my country]’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발견하게 됐다.

이슬렘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기독교인들은 누군가를 바로 신뢰하지 않는다. 이후에 이슬람 단체나 정부와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일부 사람들이 점차 그녀를 신뢰하게 되면서 이들과 직접적인 만남으로 이어지게 됐다.

기독교인들과의 만남과 세례

“하루는 이 단체에 속한 한 소녀가 오빠와 함께 나를 찾아와 성경을 주고 갔다. 목사님이 보낸 것이었다. 기독교인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새로운 일이었고, 그녀가 떠나지 않길 바랐다. 난 많은 질문을 갖고 있었고, 당시 그들처럼 어린 15살 소녀였기 때문이다. 난 그녀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었고 교회로 간다고 답했다. 내가 함께 갈 수 있는지 묻자 좋다고 했다. 그렇게 교회에 가서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게 됐고, 목사님과 처음으로 성경을 읽게 됐다.”

2013년 11월 8일 요한복음 14장 6절 말씀을 들은 후 그녀는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했고, 이틀 후 주일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후인 2015년 12월 15일 세례를 받았다.

이슬렘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정한 한 매우 행복을 느꼈고, 그녀의 긴 구도의 여정도 마무리됐다.

그녀는 “교회 사람들은 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나도 그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는 서로 오래 동안 알고 지낸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목사님과 사모님을 보는 시간이 기다려졌고, 항상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 그분들에게 이야기해주었다. 성경을 읽는 것이 내게는 밥을 먹는 것과 같았고 정말 필요한 일이었다. 성경을 읽을수록 더 행복했다”고 간증했다.

이슬람 사회 속의 젊은 여성으로서 그녀는 완전히 가족과 공동체에 의존돼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은 그녀를 평안하고 행복하게 했으나 또 위험에 빠뜨렸다. 그녀의 개종이 알려지면, 그녀가 누리는 자유와 관계성과 심지어 생명까지 버릴 각오를 하는 것이다.

그녀는 “무슬림 배경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서 북아프리카에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지만 가치가 있다. 하나님이 정말 어떤 분이신지 알게 되고,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일은 매우 운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가족들을 볼 때 마음이 좋지 않다. 난 가족들을 사랑하고 아버지를 사랑한다.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길 기도한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관계성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물론 이는 매우 가치로운 일이며, 다른 이들도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 이로 인해 인생의 많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죽음 후에는 영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