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나무,
▲마스크가 걸려 있는 나무.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리스본에 사는 한 여성이 수백 개의 마스크를 인근 나무에 걸어 두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나눠줘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리스본에 사는 뎁 시긴스(Deb Siggisn·55)라는 이름의 여성은 친구들, 이웃들, 공동체 주민들을 위해 수백 개의 마스크를 직접 만들었다.

그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병원에 100개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가족과 친구들도 마스크를 원했고, 그 수가 눈덩이처럼 불었다”면서 “정말 놀라웠다.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당초 그녀는 지역에 있는 한 병원을 돕기 위해 마스크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세다르 라피즈에 위치한 유니티포인트 세인트루크(UnityPoint Health's St. Luke's Hospital) 병원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마스크 부족을 겪고 있는 의료진들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보냈고, 시긴스 씨는 이를 돕기로 결정했다.

현재 마스크를 비롯한 장비의 부족의 위기는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까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서자, 시민들이 이를 자체로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의료진들이 필요한 장비를 얻을 수 있도록 소규모로 함께 돕는 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고, 단체를 조직하고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마스크 나무, 시긴스씨
▲시긴스 씨와 주민들의 모습. ⓒ유튜브 영상 캡쳐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긴스 씨는 마스크 공급에 보탬이 되고자 직접 만든 다양한 무늬의 마스크를 나무에 직접 걸어 두었다.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걸어 놓는데, 보통 하루 걸어 둔 지 하루 만에 사라진다고 한다.

그녀는 “난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이다.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마스크에 대한 요청이 압도적으로 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기 전까지 제작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