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미자립교회 월세 대납 운동에 나선 이찬수 목사. (본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유튜브
코로나19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찾아온 것은 결국 돈 때문일 것입니다.

규모가 작은 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교단적으로, 대형교회 차원에서 힘들고 어려운 교회를 도와준다고 하지만, 어떻게 지금 이 시점에서 어려운 교회를 다 도와줄 수 있을까요?

칼넷에서 100만원씩 100교회를 도와주고, 분당의 한 교회에서 400-500교회를 3개월 동안 70만원씩 도와준다고 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들기 위해, 그 안에서 또 치열한 전쟁과 같은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교회도 각 단체에서 주는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후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월세에 밀려 목회자의 사례비와 교회 운영비조차 없는 교회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돈이라는 것에는 큰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를 유지하려 해도 돈이 있어야 하고, 사람을 만나려 해도 돈이 있어야 하고, 움직이기만 해도 돈이 있어야 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하나님과 돈 중에 하나를 택하려고 한다면 하나님을 택하는 쪽이 많을까요, 아니면 돈을 택하는 쪽이 더 많을까요?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신앙인의 입장에서 보면 머리로는 하나님을 선택하겠지만, 처한 현실이 오늘과 같다면, 쉽사리 돈을 포기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설사 나는 아니라고 말할지 몰라도, 돈의 신이라는 맘몬은 하나님 못지 않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오죽 하면 예수님께서도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셨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돈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하고 삽니까? 나이 들어 힘이 없는 부모라도 상당한 돈을 갖고 있다면, 자녀들은 부모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돈에 대한 이야기는 끝없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내가 직장에 다니는 이유도 돈 때문이고, 내가 성공하려는 이유도 돈 때문이고, 내가 대기업에 들어가고, 내가 결혼을 하려는 기준도 돈이 우선인 세상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돈을 사랑하지 말라고 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 하루의 삶 속에서 가장 많은 생각과 대화의 주제가 무엇입니까? 혹시 돈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돈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을 빼앗긴 상태를 의미합니다. 마음이 돈에 빼앗겼으니 하루종일 돈만 생각하는 것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하나님과 돈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돈에 빼앗기지 말고, 하나님께 두는 것이 돈에서 해방되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러면 돈에 묶이지 않습니다. 돈에서 풀려납니다. 가졌건 못 가졌건, 돈을 사랑하지 않으면 돈으로부터 자유합니다. 이 자유함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족한 줄 아는 것입니다. 많이 가졌건, 그렇지 않건 간에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에 족함을 아는 것입니다.

더 많이 소유했기에 기쁜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가진 것으로 기뻐하는 삶입니다. 움켜진 것이 아무리 많다 해도 기뻐하지 못하는 삶이 참된 부자가 아니라,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만유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정하고, 믿는 삶입니다.

부자 아버지가 있으면 아들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돈에 쪼들릴 이 때, 이런 고백이 진심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서상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미래로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