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범어교회 장영일 목사
▲대구 범어교회 장영일 목사가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범어교회 유튜브 캡처
대구 범어교회 주일예배
▲대구 범어교회가 일부 교역자들만 모인 채 나머지 모든 성도들은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다. ⓒ범어교회 유튜브 캡처
대구에서만 2천 5백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온라인으로 주일예배를 드린 대구 범어교회 장영일 목사가 “확진자 중 85%는 신천지다.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기도로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장 목사는 “봄이 시작되는 첫날, 우리는 우울한 3.1절을 맞았다. 온 땅에 아지랑이 꽃이 피어나야 할 때, 대구만이 아니라 서울까지 주일예배를 멈추는 초유의 사태 앞에 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예배를 준비하고 있지만, 교역자들만 모여 마스크를 쓴 채 이 시간 텅 빈 예배당에서 설교하는 목사는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고 있다. 답답하고 힘든 오늘”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우리는 믿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우리 형편과 처지에 따라 예배를 기뻐 받으신다. 우리가 게을러서, 믿음이 떨어져서, 바빠서 예배에 나오지 못하고 소홀히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 시간 하늘에서 눈물을 뿌리시며 곳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우리의 예배를 받으신다”고 전했다.

그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이는 곳에는 함께하신다고 하셨다. 가정에서 화면 앞에 둘러앉아 있는 가운데 예수님이 함께 앉아 계심을 믿자. 믿을 때 그곳이 예배당이 되고 성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목사는 “우리와 상황은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한 인물이 바로 야곱이다. 형 에서의 복수를 피하기 위해 도망치는 길은 잘 닦인 길이 아니라 황무지의 길이었다. 웅덩이를 피하고 절벽을 피하며, 야수를 만날 수도 있는 길, 그곳에서 야곱은 하나님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부모도 없고 하나님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이곳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간접적으로 듣던 하나님을 직접 뵙게 되는 놀라운 순간”이라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곳에서 우리의 생각과 예측을 완전히 빗나가는 곳에서 하나님의 현현하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길거리에 나가면 한산하다. 사람들이 만나도 서로 외면한다. 엘리베이터에 타면 서로 인사도 없이 벽만 보고 서더라. 우울함이 가득한 도시가 되었다”며 “직장도 어렵고 가게들도 문이 닫히는 이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믿음의 사람,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있는 곳에 주님이 찾아오신다. 마음 문을 열면 야곱에게 주신 약속처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할 것이라 말씀하신다. 여러분이 계신 곳이 하나님의 집이고 벧엘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주일부터는 모여서 드리길 정말 소망한다. 전국에 확진자가 3천 명이 넘고 대구에만 2천 명이 넘는데, 신천지 대대오지파 안에서 퍼진 사람이 85%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그 사람들을 제외하면 더 많아지지 않을 것 같다”며 “다시 모일 때는 이젠 습관처럼 모이지 말고 마음과 뜻과 성품을 다해 진정한 예배자로 모이는 성도들 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