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공예배는 세상 끝날까지 계속해서 지켜야
전염병 상황 반영해 적은 성도들과 공예배 유지
사람들 보호하려 예배 미출석 결정, 불신앙 아냐
공예배 현장 출석 제한하는 기준 제시는 필요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6번째 확진자 다녀간 이후 굳게 잠긴 명륜교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진 직후, 주일예배를 인터넷 예배로 대체했던 명륜교회. ⓒ송경호 기자
예장 합신 총회(총회장 문수석 목사) 신학연구위원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예배의 신학적·목회적 제안’을 28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점차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짐으로, 정부는 종교단체의 집회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공예배 회집과 관련해 본 합신 교단 신학연구위원회에서 신학적·목회적 이해를 정리해 총회 산하 지교회에 알리니,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섬기는 거룩한 사역을 선히 이루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먼저 “공예배는 반드시 드려야 한다”며 “주일에 드리는 공예배는 하나님께서 모든 시대에 걸쳐 신자들에게 명하신 절대적·도덕적이고 영구적인 계명이며, 세상 끝날까지 계속 지켜야 할 명령(출 20:8; 사 56:2;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1장 7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명령은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이 지키기로 서약한 의무(출 24:6-7)”라며 “따라서 각 지교회는 주일에 한 자리에 모여 성 삼위일체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사 56:6; 행 2:42; 히 10:25;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1장 6절)”고 말했다.

둘째로 “전염병의 상황을 고려해 공예배를 드려야 한다”며 “공예배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신자가 서약한 의무이다. 전염병 상황이 심각할 경우, 주일 공예배를 드리되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따라서 회집 자체가 완전히 불가능해지는 재난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전염병의 상황을 반영하여 적은 수의 성도와 함께 공예배를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셋째로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공예배를 드리는 현장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지교회는 공예배를 유지하기에 힘을 다해야 하지만, 지교회 모든 신자들이 반드시 공예배가 드려지는 현장에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전염병 감염이 의심되거나, 감염을 두려워하거나, 감염으로부터 자신과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예배에 출석하지 않는 회원의 결정을 불신앙적인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넷째로 “공예배 현장 출석을 제한하는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교회는 전염병 감염으로부터 신자를 보호하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는 나병이나 전염성 있는 환자를 이스라엘의 진에서 분리시키는 구약의 교훈에도 선명히 나타나 있고(레 13:46), 넓은 의미에서 이웃 사랑의 책임이기도 하다(레 19:18; 마 22:39; 롬 13:10)”며 “감염됐거나, 의심 증상이 있거나, 감염된 자와 접촉이 있었거나, 생업이나 생활 특성상 감염 가능성이 높거나, 또한 감염에 대한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이 큰 교인은 예배당에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섯째로 “전염병과 같은 예외적인 경우, 흩어진 처소에서 드리는 공예배의 이해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예배는 마땅히 같은 시간, 한 장소에 모여 드려야 한다. 공예배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로서 서로 교제하는 일뿐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기 때문(헌법 예배모범 ‘주일 공동 예배에 대하여’)”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염병으로 인해 지교회에 속한 회원이 한 장소에 모이지 못하는 경우라도, 교회의 공적 권위 아래 합당한 예배의 원리와 질서를 따라 처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경우, 예외적이며 한시적으로 공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여섯째로 “지교회는 전염병으로 출석하지 못하는 교인들이 현장의 공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교회가 마련할 수 있는 방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영상을 이용하는 방편이며, 다른 하나는 설교를 포함한 예배문을 이용하는 방편”이라고 소개했다.

위원회는 “먼저 지교회는 교인과 교통하는 방편을 활용해 한 장소에 모이지 못하는 교인이 공예배에 실시간 영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할 수 있다”며 “다음으로 예배문의 방편을 이용해 예배하는 경우, 예배문을 교인에게 전달해 정한 시간에 각 가정에서 예배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곱째, “모든 교인들은 현장의 공예배에 참석해 예배하기를 사모하며 기회를 간구해야 한다”며 “속히 사태가 진정돼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서로 대면해 교제하기를 사모하고, 그리스도의 한 몸인 언약 백성으로 모여 하나님을 만나는 큰 기쁨을 고대하며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덟째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성경의 교훈을 상기하고,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을 소망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사태가 보건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적·정치적으로 초래하는 혼란을 직시하면서, 모든 신자는 이 세상이 죄 아래 있고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다는 진리를 각성하도록 상기할 필요가 있다(롬 8:21-22; 엡 2:2; 딤후 3:1-5)”고 했다.

위원회는 “이번 사태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기 전에 있을 재난과 환난 가운데 하나임을 깨닫고, 두려움 없이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하는 믿음을 더욱 견고히 갖도록 격려하여야 한다(마 24:6-8, 21)”며 “아울러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지혜와 권능으로 다스리고 계심을 믿으며,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의지하고, 아무 것도 하나님의 사랑에서 성도를 끊을 수 없음을 확신해야 할 것(롬 8:28; 8:37-39)”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재난의 때에 지교회는 정부의 지침을 존중히 여기며,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의 실천을 격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교회는 이러한 재난의 때에 고통을 겪는 많은 사람들을 돌아보는 사랑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테면 마스크를 구입해 교회 안의 가난한 교인들에게는 물론, 교회 밖 이웃에게도 나누는 작은 일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평상시라면 행했을 교회 행사들을 자제하고 삼가면서, 정부의 지침을 잘 반영해 사회의 지탄을 받지 않도록 하는 일도 소중하다”며 “도리어 교회는 이 어려운 시기를 선한 행실로 교회를 비방하는 자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마 5:16; 벧전 2:12)”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