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무는 시간
우리는 미련 없이
이 돌아오지 않을 한 해를
오직 감사한 마음으로
내 마음에서 떠나보낼 수 있을까요?

나는 나로서 내적 자유를 누리면서
나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한 해를 보냈다고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겠지요.

영적 스승이기도 한 토마스 아 켐피스는
내적 자유를 얻는 길에 대하여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만일 그대가 하나님의 기뻐하심과
이웃의 유익 이외의 어떤 것도 의도하지 않고
추구한다면 내적 자유를 향유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내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부자유한 고통을 겪는 까닭은
결국 인간적인 의(자기 공적과 잘남)를 내세우고,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다가 스스로 덫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으로 들리기만 하여
정신이 듭니다.

<2005.12.16. 다시 묵상함. 연>
*사진 감사-아름다운 길 (정해민)

<오늘의 단상>
남의 허물을 덮어주는 덕은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의로움을 넘어
완덕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