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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에 참석한 이들이 종려나무잎을 흔들고 있다. ⓒ영상화면 캡쳐

바스라 갈데아 가톨릭교회 하비브 나팔리(Habib Nafali) 대주교는 최근 “만약 이라크 기독교인들이 또 다시 박해의 표적이 된다면, 이라크의 기독교 역사는 끝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비브 나팔리 대주교는 가톨릭뉴스서비스(Catholic News Agency)와의 인터뷰에서 “수 년 동안 이어진 박해로 기독교인들이 이라크를 탈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박해의 규모는 대량학살 수준이며,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작년 많은 군사력을 동원해 IS를 몰아냈으나, 이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위험 가운데 놓여 있다”고 우려했다.

또 “우리는 그들이 기독교인들을 어떤 식으로 공격하는지 목도해왔다”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언어 말살, 가정 파괴, 이라크 추방 등 ‘체계적인 폭력’의 대상이 되어 왔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당시 이라크의 기독교 인구는 150만 명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약 25만 명으로 급격히 줄어든 상태다.

대주교는 “많은 이들이 영국,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로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기독교 난민들은 극단주의자들의 위협과 더불어 취업 현장에서의 차별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미루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남아있는 이들도 박해가 지속될 경우, 선을 위해 남아있는 일부 기독교인들도 떠나게 될까봐 두렵다. 또 다른 박해가 이어진다면, 2,000년 동안 이어진 이라크의 기독교 역사는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게임과 평화로운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마지막에는 파괴되는 존재가 나올 것이다. 이것이 대량학살이 아니라면, 무엇이 대량학살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