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추적 60분
ⓒ<추적 60분> 방송 캡쳐
KBS공영노동조합이 KBS 2TV에서 28일 밤 방영된 <추적 60분> '8년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 편과 관련, 29일 성명을 발표했다.

KBS공영노조는 "<추적 60분>이 아니라 <편파 60분> 같았다. 천안함 폭침 8년이 지난 시점인 지금 다시 '천안함은 북한에 의한 침몰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었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다' 이것이 우리가 이해한 프로그램의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8년 전에 <추적 60분>은,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내용으로 방송을 했다가 '편파 왜곡보도'라며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그 때 징계를 받은 당사자인 그 제작자가 이번 프로그램도 또 만들었다. 달라진 내용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이들은 "하다못해 인터뷰한 대상자들도 8년 전에 인터뷰했던 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같은 소리를 앵무새처럼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의혹이 있다, 의혹이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이것이 <추적 60분> 내내 흐른 기조로 보였다"고 비판했다.

KBS공영노조는 "그래서 그런 것인가. 프로그램 방송 중에 '천안함 침몰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제작진에 연락을 해 달라'라는 자막까지 방송했다"면서 "이것은 8년 인터뷰했던 사람들 말고는 의혹을 새로 제기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방송 불가' 프로그램을 송출했다고 본다. 제작비와 전파 낭비로 여겨질 뿐이다. 사측은 책임을 물어라. 이런 프로그램을 방송하기까지 간부들은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KBS 예산을, '천안함 음모론'을 주장하는 특정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를 도와주는 방송에 사용해도 되는 것인가. '세월호'에 이어 '천안함'마저 그렇게 이용한단 말인가. 밤낮없이 우리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천안함 용사들이 억울해서 편안히 잠들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