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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벌 총수의 추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혼외 자식'의 존재를 인정하고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결심을 밝힌 것인데요. 

이 문제의 충격파는 기독교계에까지 미칠 전망입니다. 최태원 회장과 부인 노소영 관장이 평소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은 8월 감옥 출소 당시 성경책을 굳게 쥐고 있었고 이후에도 다방면에서 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노 관장은 이번 일에 대해 "당면한 문제로 기도하기 시작했지만, 그 문제조차 중요하지 않게 됐다.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 앞에 똑바로 서는 것 뿐"이라고 지인에게 말한 것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약 2년 전 최 회장이 작성했던 이혼 소장에도 종교적 문제가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회장은 소장에서 부부관계 악화의 원인을 가치관 차이 등으로 꼽은 뒤, "(노 관장이) 3개월만 교회에 함께 나가면 이혼해 주겠다거나, 필리핀 선교여행에 같이 다녀오면 이혼해 주겠다는 식으로 시간을 끌면서 더 큰 괴로움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최 회장이 출석하는 교회 담임목사도 최근 SNS를 통해 "그가 신앙을 고백했으니, 이와 관련 기독교와 교회가 당하게 될 오해와 수모도 불을 보듯 하다"며 "죄의 결과를 지고 사는 삶, 그러나 용서받았기에 회개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는 삶, 잘 살아 주길 기도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기독교인들 중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나 유명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기독교인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 주고 전도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오히려 더 큰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던 연예인들이 자살하거나 기독교인 정치·사업가들이 대형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 등이 그러합니다. 

기독교인들은 각자가 예수를 닮는 바른 삶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목회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이 유명인들의 유명세를 이용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신앙적으로 잘 이끌어야 할 책임이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