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철거되기 시작한 프렌드십뱁티스트처치. ⓒ지역 방송 화면 캡쳐

격동의 시기, 애틀랜타의 인종 간 화합을 보여준 역사적 흑인교회가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철거를 시작했다.

프렌드십뱁티스트교회 곳곳이 부서지기 시작하자, 적지 않은 이들이 주변에 모여 눈물을 흘리거나 기도를 하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이미 교회 주변 공사는 상당히 진행됐으며, 외벽 철거를 마무리하면 애틀랜타에서 가장 오래된 아프리칸-아메리칸 교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새로운 조지아돔 건축을 위해 애틀랜타 시(市)와 팰콘스에게서 거액을 받고 이전을 결정하게 된 두 교회 가운데 하나인 프렌드십교회는, 흑인들에게는 단순한 예배당의 의미를 넘어 역사와 자부심이 담긴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프렌드십교회는 흑인 차별이 여전하던 시절, 한때 흑인노예였던 이들이 백인들의 도움으로 창립했다. 역사적인 두 흑인대학인 모어하우스와 스펠맨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1897년 모어하우스가 오거스타에서 교회 지하실로 옮겨왔으며, 2년 후 스펠맨도 그렇게 시작됐다. 현재 두 대학은 교회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또 프렌드십교회는 ‘오랜 흑인 영성’을 가진 음악인들을 훈련시켜 예배에 세웠으며, 9개의 교회를 개척하기도 했다.

이곳 장의자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4세대에 걸쳐 이뤄졌는데, 최근 한 오랜 예배자가 108세의 나이에 천국으로 부르심을 받기도 했다. 애틀랜타 곳곳의 아프리칸-아메리칸 판사들, 정치인들, 교육자들, 기업인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영원한 것은 없고, 프렌드십교회를 허물고 새로 지붕을 올리는 조지아돔도 분명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프렌드십교회는 조지아돔의 그림자가 깔리는 곳에 위치해, 새로운 조지아돔을 위해 자리를 내주고 철거되는 처지가 됐다. 애틀랜타 시(市)는 신축되는 조지아돔을 통해 창출될 이익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교회의 이전을 종용해 왔다. 결국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까지 나서 몇 개월간 보상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거듭한 끝에, 시세보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프렙드십교회를 구입했다. 그리고 이번에 결국 교회 건물이 무너지게 됐다.

지난 5월 말 마지막 예배를 드린 교회 성도들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눈물을 글썽이거나 흐느끼기도 했다. 이날 예배를 인도했던 윌리엄 가이 원로목사는 이것이 새로운 역사를 위한 발걸음임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프렌드십교회는 모어하우스의 레이 찰스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두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새로운 교회를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