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가 3일째인 26일 오전 회무에서 채수일 한신대 총장과 연규홍 한신대 신대원 원장을 인준했다.

한신대 이사회 보고와 총장 인준에 앞서서는 현 학교 상황과 관련해 사학연금, 재정 부족과 저출산 문제로 인한 학생 부족, 예일신학대학원대학교와의 관계 등에 대한 다양한 우려와 의견이 나왔다.

이에 채 총장은 “한신학원을 둘러싼 논란은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기여했던 한신대에 대한, 모든 기장 신도들의 애정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부족하지만 학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모금운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총대들은 투표 결과 총 535표 중 찬성 422표 반대 113표로 채수일 총장을 인준했다. 이로써 그는 한신대 최초로 총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이어 한신대 신대원 원장은 박수로 인준됐다. 연규홍 원장은 “한신대 신대원은 한신의 뿌리요 기장의 모태”라며 “10년 후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학교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전 회무에서는 연금재단 이사회, 재정위원회, 역사위원회, 기독교농촌개발위원회, 목회와신학연구소 이사회, 21세기중장기발전기획위원회 등 각 위원회와 기관들의 보고를 받았다.

오후 회무에서는 ‘서대문 선교회관 부지’에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을 승인하느냐를 놓고 총대들의 논쟁이 오랜 시간 계속됐다.

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추진 중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을 충정로에 위치한 기장 소유 서대문선교회관 부지에 공동 건립하자는 제안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제안에 따라 총회유지재단 이사회(이사장 김현배 목사)와 NCCK측은 수 차례 협의를 통해 해당 부지를 역사관 건립을 위해 무상 임대하기로 하고, 정치부 보고를 통해 총대들의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총대들은 격렬한 찬반토론을 벌였다. 찬성측은 “어차피 해당 토지는 문화재가 있어 팔 수 없고, 한국교회에 기여하며 장차 많은 기독교인들이 찾아오는 허브와 터전이 될 것”이라 주장했고, 반대측은 “마지막 남은 교단 소유 토지를 별다른 논의 없이 이런 식으로 처리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저녁 회무 시간까지 토론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이번 총회에서는 토론만 진행하되 노회장들을 포함한 33인특별위원회를 조직해 공청회로 여론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실행위원회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안건이 거수 투표를 통해 통과됐다. 이후에는 법제부 심의 안건으로 ‘교회세습방지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