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선교사와 함께한 김성근 전도사(오른쪽)의 모습. ⓒ이대웅 기자

황금종교회에서 최광 선교사를 돕고 있는 탈북민 출신 김성근 전도사(38)는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아신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최 선교사는 북한이 열린 후 ‘신학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김 전도사에게 박사과정까지 밟도록 했다. 김 전도사는 중국에서 성경통독 전문학교 훈련과정을 경험하기도 했다.

-경험자로서, 탈북민들이 왜 성경통독을 해야 하나요.

“중국에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하고 생각한 것도 사실입니다. 선교사님과 부딪친 일도 많았어요. 너무 힘들었거든요(웃음). 그런데 선교사님은 우직할 정도로,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성경 300독을 억지로 시키셨는데,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온 후로 10년간 신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해 보니, 깨닫게 되더라구요. 한국교회에서 혼란스럽고 아름답지 못한 모습들을 많이 보았는데, 통독을 했기 때문에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에서 교역자 생활도 해 봤는데, 성도들에게 말씀의 기본이 들어가 있지 않음을 알게 됐어요. 거기에 무턱대고 집을 세우려다 보니 부분적으로 뜯어 고쳐서는 안 되는 것이죠. 성경통독은 ‘기본 중 기본’입니다.”

-한국에서의 신학교 생활에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100독을 해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말씀에 완전히 정통해야 어디를 가도 바른 사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신학을 공부할수록 이 부분을 절실히 느낍니다. 자유주의 풍토가 있는 신학교에서는 친구들이 졸업할 때 ‘하나님이 진짜 존재하는가’ 하면서 나가는 경우를 봤어요.

기본적으로 신학대학에서 ‘성경’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르친다 해도 ‘삐딱하게’ 가르쳐요. ‘성경이 이러이러해서 옳구나’를 배우는 게 아니라, ‘아닐 수도 있구나’를 가르치니까요. 우리끼리 농담처럼 ‘들어올 땐 목회자인데, 나갈 땐 무신론자다’고들 해요. 기초를 닦지 않고 자유주의를 배우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 봅니다.

더 큰 일은, 신앙이 없는 상태에서 목회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가 어떻게 사역할지는 이미 답이 나온 것 아닙니까? 그런 사역자 밑에서 뭘 배울 수 있을까요…. 한국에서 신학을 하신 분들이 장차 북한에 교회를 세우게 될텐데, 이런 상태라면 북한도 10-20년, 100년 지나면 한국처럼 되지 말라는 보장이 있습니까. 그러니 다른 기반, 말씀의 기초를 닦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