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전 세계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 탈북자가 북한에서 행해지는 극도의 기독교 박해에 대해 전했다.

24세로 디모데라고 불리는 이 탈북자는 “그들은 모든 자유를 무시한다. 인권의 수준은 0%이고, 종교는 허락되지 않고 있다. 북한에서 김정은은 하나님처럼 받들여지고 있으며, 이는 정권이 붕괴되지 않는 이상 변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오픈도어선교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박해가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9년 전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붙잡혀 거의 죽을 때까지 고문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현재 북한 수뇌부가 핵실험에 사로잡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핵 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레온 파네타 미 국방부 장관은 지속적으로 핵 개발을 해온 북한과 이란을 범죄 국가로 지목하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실험이 UN 협정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를 논의 중이다.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모든 안보리 상임이사국 포함, 전 세계 34개국 및 유엔 사무총장,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을 비롯한 5개 국제기구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이 유엔을 중심으로 한 제재 움직임에 추후 도발을 예고함에 따라, 당국은 국제 사회와 공조를 긴밀히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 안보리 차원에서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외교통상부 안호영 제1차관은 이날 긴급 소집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대응 방침을 보고했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북한은 11년간 기독교 박해지수 1위 국가로 선정돼 왔다. 북한에서는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옥에 갇히거나 수용소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때로는 사형을 당하기도 한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달, 2명의 기독교인들이 단순히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한 명은 성경공부를 위해 중국에서 돌아오던 중에 총격을 받았으며, 다른 한 명은 수용소에서 죽었다.

미국 오픈도어선교회 제리 다이크스트라(Jerry Dykstra) 대표는 “우리는 이것이 아주 빙산의 일각이라고 믿고 있다. 200,000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이 가운데 70,00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수용소에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15년 동안 살아온 디모데는 “그들은 우리에게 나쁜 기독교인들에 대한 삽화 혹은 만화 영화를 보여줬다. 내게 있어서 기독교인들의 하나님은 괴물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내가 11살이 됐을 때, 한 기독교인의 공개 처형 장면을 목격했다. 그의 죄는 집 지붕에 작은 성경을 감춘 게 다였다. 같은 해 한 여성이 총살당했다. 그녀는 중국으로 탈출해 그곳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 간첩에 체포되어 북송된 후, 그녀도 역시 공개 처형됐다. 나는 이러한 일들이 지금도 나의 조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나는 하나님을 믿게 됐고, 감사하게도 아직 살아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넘어온 또 다른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다. 김정은이 우상이며, 그 외에 다른 신은 있을 수 없다. 세계 어디에도 북한과 같은 3대 독재는 찾아볼 수 없다. 북한에도 물론 교회가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나타날 때만 당국이 이들에게 보여준다. 종교, 언론, 연설의 자유가 북한에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