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가방
김상철 지음| 누가출판사| 288쪽 |13,000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잊혀진 가방’
인터넷과 영상을 통한 전도와 설교 전문가로 불리는 김상철 목사(파이오니아21연구소). 우연히 그가 후원하고 있던 선교단체 선교사와의 식사자리에서 영국 불스트로드 지역 WEC(선교단체) 지하창고에 훈련생들이 선교지에 떠나면서 남겨두고 간 가방이 보존돼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다큐멘터리 제작까지는 생각도 못했지만, 탤런트 권오중 집사의 참여로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실 때는 사람을 통해 하신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 가수 이현우의 합류와 사랑의교회의 후원은 이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구체적 동기부여가 됐다. 물론 영국 WEC본부로부터 이슬람권 선교는 선교적 보안이 필요한데, 선교단체의 노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등의 이유로 촬영을 거절하는 연락이 와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잊혀진 가방’은 권오중과 이현우의 로드 다큐멘터리를 통해 선교사들의 여정을 추적하는 메시지이다. 선교사들의 여행용 가방은 그 무게가 일반 여행용 가방과는 사뭇 다르다. 선교지로 가기 위해 수많은 날들을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야 했기 때문에 많은 짐을 넣을 수 있어야 했고,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판으로 입힌 가방이어야 쓸모가 있었다.

영국의 런던과 북아일랜드, 호주 애들레이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우간다, 콩고의 버니아, 네보봉고, 이밤비, 왐바와 정글, 세네갈과 감비아, 기니비사우를 거치는 대장정 속 기록이다. 김상철 목사는 “모든 일이 우리의 의지 밖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으로 사용된 타이틀 ‘잊혀진 가방’은 선교사들이 두고 간 가방에 초점을 맞추었다. 선교사가 두고 간 가방을 주제로 한 이유에 대해 그는 ”가방 속에는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남겨 둔 짐이 들어있다. 그리고 짐 속에는 스스로 누릴 수 있는 기득권의 흔적이 들어 있기도 하고 선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했던 물건들이 남아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잊혀진 가방은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남겨진 사명, 드러나지 않은 사명을 위한 흔적, 그러므로 ‘잊혀진 가방’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특히 기독교인에게 잊혀진 가방은 전도와 선교이다”며 “왜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왜 선교지에서 선교를 하는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의 회복이 ‘잊혀진 가방’을 찾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의 특징은 한 지역에서 최소 20년 이상 사역한 선교사의 삶을 다뤘고, 초창기 선교사들의 삶을 다뤄, 20세기 초기 선교사들이 어떤 마음으로 사역을 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저자 김상철 목사는 촬영을 하고, 극장 개봉 때문에 분주하게 지내면서 정리해온 글을 책으로 펴내면서 주님이 주신 감동과 선교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기도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