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하용조 목사의 하관예배가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홍정길 이동원 오정현 목사 등이 고인의 관에 흙을 뿌리고 있다. ⓒ온누리신문 제공

故 하용조 목사의 하관예배가 4일 오후 강원도 원주 문막 온누리동산에서 엄수됐다. 서울에서 꽤 먼 거리임에도 이날 온누리동산에는 대형버스 17대를 나눠탄 성도들이 몰려,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고인의 시신이 땅이 묻히고 그 위로 흙이 뿌려질 때마다 성도들도 가슴을 때렸다. 그렇게 일평생 하나님의 종으로 살다간 故 하용조 목사를 성도들은 가슴에 묻었다. 이제 더 이상의 눈물도 회한도 없다. 그가 하나님의 품에 안겼음을 확신한 성도들은 손에 쥐고 있던 풍선을 하늘로 띄웠다. 그들의 마음을 담아, 고인이 안식한 하늘에 닿도록.

이날 설교는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 목사가 창세기 5장 21~24절을 본문으로 전했다. 하나님께서 데려가신 에녹의 삶을 통해, 역시 하나님의 품으로 간 고인의 삶을 증언했다.

홍 목사는 “하나님께선 사랑하셨던 애녹을 그 시대 인생의 3분의1만 살게하시고 데려가셨다. 그러나 성경에서 에녹보다 더 빛나는 삶을 찾기 힘들다”며 “애녹이 65세에 므두셀라를 낳고 그 즈음 하나님을 만났다. 그 전에는 하나님에 대한 기록이 없다. 그렇다. 인생은 하나님 앞에서만 인생이다. 하나님이 없는 인간은 동물의 삶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 목사님의 생애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았다. 그의 삶의 모든 능력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그것이 하 목사님의 능력이었다”며 “하 목사가 위대한 것이 아니라 그가 믿은 그 하나님이 위대하시다. 오늘 젊은 목회자들은 낙심치 말라. 당신에게 주실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은 하나님으로부터지 결코 하 목사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하 목사님의 생애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었는지를 여러분이 입증해야 한다. 입증할 수 있는 길은 바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홍 목사는 “하 목사님은 생전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가 아프지 않았을 때를 기억할 수가 없다”며 “그 분은 자신을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만을 믿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믿을 만한 것이 있으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몸이 건강해서 그 건강을 의지하는 것보다 몸이 약해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우리가 가진 것이 너무 많이 하나님을 붙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 목사님은 가진 것이 없었기에 오직 하나님만을 철저히 붙잡는 인생을 살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 목사는 “에녹처럼 하 목사님은 지금 여기 있지 않다. 하나님께서 데려가심으로 여기 있지 않다”며 “지금 우리의 마음이 아프지만 유일한 소망은 하 목사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 목사님을 다시 만날 때, 애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하고 그 능력으로 살다가 모든 영광을 하나님 앞에 돌려드리는 인생이 되길 바란다”고 설교를 마쳤다.

설교 후 한동대학교 김영길 총장의 조사가 이어졌고,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은 가스펠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부르며 목자를 향한 마지막 그리움을 달랬다. 그리고 외쳤다. “목사님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우리가 잘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