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전하다 인생 마치고 싶다던 하용조 목사의 마지막 설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실수해도 섭섭하다 생각 말고 열심히 가면…”

▲주일이었던 7월 31일 1부예배에서 마지막 설교를 전하고 있는 하용조 목사의 모습. ⓒ온누리교회 홈페이지 캡처

▲주일이었던 7월 31일 1부예배에서 마지막 설교를 전하고 있는 하용조 목사의 모습. ⓒ온누리교회 홈페이지 캡처

故 하용조 목사는 7월 31일 ‘변화산에서 생긴 일’이라는 제목으로 주일 설교를 전했다. 여느 때같이 하 목사는 열정적으로 마가복음 9장 2-13절을 본문 삼아 설교를 전했지만, 느헤미야 강해 후 이어진 올해 3월 첫째주부터 시작된 그의 마가복음 강해 설교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하 목사는 다음 날부터 한달 간 계속될 ‘블레싱 무슬림’에 대한 언급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이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과 기도 뿐입니다. 그들을 가슴에 품고, 사랑하고,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줄 때 사탄은 떠날 것입니다. 여러분, 이 기도의 불꽃을 태워 보십시오. 사랑의 불꽃도 태워 보십시오.”

무슬림 국가들에서는 예수를 믿으면 죽여버리기 때문에 그 나라에 가서 전도를 통해 예수 믿게 하기가 어렵지만, 하나님께서 특별한 방법을 주셨다고도 했다. “하나님께서 코리안 드림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2백만명 보내셨어요. 95%가 무슬림들이에요. 그런데 한국에 오면 무장해제를 해요. 여기 오면 예수 믿을 가능성이 너무 많은거야. 우리가 무슬림을 사랑하는 기도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우리가 무슬림을 사랑하고 무슬림과 더불어 평화를 이야기하면 그들도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반성의 메시지도 들어있었다. “제가 제 자신에 대해 슬퍼하는 것은 우리 교회를 아무렇게나 들락날락하고 있다는 거에요. 사실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의 능력이 가득 차서 들어올 때마다 두려움과 떨림으로 들어와야 해요. 방자하게 들어오면 안 돼요. 함부로 들어오면 안 돼요. 여기는 하나님의 거룩과 임재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구약에서는 그렇게 했어요. 그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 속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음성이 나타나요.”

의미심장한 이야기도 꺼냈다. “예수님이 정말 믿음이 좋으세요. 이런 사람 맡겨놓고 십자가에서 죽기도 하고 부활하기도 하고…. 더 놀라운 것은 그 사람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너희에게 맡기고 나는 간다 그러셨거든요. 제자들이 안 하면 어떡해요? 깨닫지 못하면 어떡해요?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보혜사 성령을 보내준다, 그 한 마디에요. 그리고 예수님은 승천하셨어요. 천만다행으로 제자들이 깨닫고 다락방에 모여서 기도했기 망정이지, 그때까지는 제자들이 뭘 몰랐다구요.”

성도들에게 전하는 당부도 들어있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부활하고 나서야 성령 받고 제자리에 돌아와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한참 기다려야 해요. 그 자리까지 못 갔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실수한 채로 열심히 가요. 그러면 하나님이 다 최선의 길로 여러분을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지금 우리가 최선의 자리에 있지 않아요.”

기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산에 간 목적이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도, 쉬기 위해서도 아니고 힘들게 올라간 목적이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변화산 사건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때부터는 기도하지 않으면 견뎌내기 어려운 고난과 역경과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기도하러 산에 올라간 이유는 바로 이 장면부터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고, 겟세마네 동산이 기다리고 있고, 고난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 고난을 이겨내려면 기도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니 이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는 가난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발견할 것을 주문하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여러분들은 최소한 수가성 여인보다도 높은 학력, 높은 지위를 가진 분들입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여러분들이 마음이 가난해져서 수가성 여인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메시야임을 발견하고 그분 앞에 눈물을 흘리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 고백하는 아침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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