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웰빙코칭아카데미 대표, http://blog.daum.net/k-d-h).
먼저 미국 폭스뉴스의 우주여행과 관련된 흥미로운 글 하나를 들어보자. “최근 발간된 ‘우주론저널(The Journal of Cosmology)’에 따르면 향후 20년 안에 민간 자금으로 편도 화성여행이 가능하며, 현재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400명 넘게 신청했다”는 기사다. 지금은 공상과학소설같은 이야기이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화성여행은 보통 사람은 평생 모을 수도 없을만큼 매우 비싼 여행비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여행상의 안전성만 아니라 거의 백지에 가까운 화성 현장의 정보력,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돌아오는 방법은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목사, 간호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400여명이나 신청하였다고 한다.

비록 귀환 없는 화성여행이지만 왜 그리도 인기가 높을까? 그것이 실제로 추진되려면 앞으로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들도 지금은 참으로 많다. 그러나 현대 과학의 눈부신 발달에 희망을 가지고 낙관적으로 본다면 실현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아무튼 이 기사에서 필자는 화성여행 지원자들의 지원동기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그들 대부분은 몰개성화(deindividuaation)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해 본다.

몰개성화는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이다. 몰개성화라는 말의 의미는 개인의 가치나 개성의 표현보다는 전체가 하나의 개성으로 합쳐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몰개성화는 사회심리현상인 군중심리(crowd mind)와 관련된다. 즉 개인의 특성이나 개성을 버리고 획일화 또는 일체화라는 몰개성화의 단계를 거쳐 집단적 심리 및 행동 양상으로 발전한다. 집단적인 패닉 상태와 견줄만큼 유행하는 한류열풍 같은 것도 그 예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군중심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표출되면 사회적 변화와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만,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면 집단적 광기와 같은 극단적 패닉 상태를 만들어 사회 혼란을 부추기기도 한다.

필자가 위에서 장황하게 화성여행을 언급하고 그러한 원인을 현대사회의 특징 중 하나인 몰개성화와 관련시킨 이유는 웰빙과 관련된 현대인들의 집단의식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인들에게 건강이라는 단어는 가장 인기 있는 화두로 등장한다. 그리고 건강과 관련된 식약품이나 장비, 도구, 시설, 프로그램, 네트워크 등은 가장 전망 좋은 성장 동력 비지니스에 해당하고 있다.

실제로 과학적 발전으로 생활이 편리하게 됨으로써 기초 운동마저 부족한 현실, 현대 사회의 특징인 경쟁 구조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의 누적, 건강한 자연 환경의 파괴 등으로 인하여 생활습관병 등 만성 및 퇴행성 질병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것을 이용하여 건강 관련 보조식품을 비롯한 컨텐츠들이 범람하고 있고 대중들은 분별력없이 광고매체를 통한 능숙한 마술사 같은 속임수(?)에 꾸준히 돈을 투자하고 자신들의 건강을 맡긴다. 이른바 몰개성화가 건강관련 컨텐츠에도 확실히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러한 허점을 지적하고 싶다. 현대인들은 건강에 대한 그러한 잘못된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본래 건강 수준은 가족력과 같은 유전, 식이영양 습관, 수면 및 운동등을 포함한 생활 습관, 오염지수 및 스트레스 지수와 관련된 생활환경, 건강관련 정보, 건강 상식 교육, 질좋은 의료 서비스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항상성을 유지한다. 그러기에 평소에 올바른 건강지식과 교육을 통한 바른 식생활 및 생활습관을 갖추는 작업이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현대사회에서 환자들은 대부분 영양부족으로 인한 질병이 아니라 영양 과다 즉 지방같은 열량 에너지원의 과다 섭취와 더불어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질병이 더 많은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그러한 것들도 중요하지만 인간은 물질적인 존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창조주의 고유한 신성인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숨’이라는 것을 부여받은 존엄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그것 때문에 창조주는 에덴 동산의 수많은 생명들 중에서 유독 아담 커플에게만 질문하시고 들어주시고 또 답을 해 주시는 코이노니아(Koinonia, κοινωνία)라는 상호 관계의 핫 라인을 선물하셨던 것이다. 고로 우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은 창조주와의 희미해져 가는 코이노니아의 회복이 진정한 건강이고 웰빙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