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6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무릅쓰고 저물도록 있다가 7 여호수아가 가로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붙여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편을 족하게 여겨 거하였더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8 주여 이스라엘이 그 대적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9 가나안 사람과 이 땅 모든 거민이 이를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나이까

1. 실패 후 여호수아의 기도

우리는 여기서 여호수아의 기도를 대한다. 여호수아는 옷을 찢으며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렸다. 그들이 아이를 칠 때에는 언약궤를 주의하지 않았지만 실패한 후 돌아온 곳은 여호와의 궤 앞이었다. 여호수아는 비록 매우 좋은 인도자였지만 당시 실패한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그는 기도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 떨어졌다. 패배하여 백성들 삼십육 명 정도를 잃어버리고 도망하는 가운데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되어버렸다.

그는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무릅쓰고(물론 주님의 이름을 위해 기도하기는 했지만)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잠시 잃어버리는 어둠에 빠졌다. 그는 완전히 절망에 처한 것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버리시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이렇게 좋은 인도자도 일이 잘못될 때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며 걱정하고 스스로 실제보다 훨씬 더 불행한 결론을 내리는 불신의 상태에 떨어질 수 있다. “가나안 사람과 이 땅 거민이 이를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2. 여호수아라도 절망에 떨어질 수 있다는…

때로 가장 좋은 그리스도인이라 하더라도 이런 절망의 상태에 떨어질 수 있다. 이는 평상시 생활 가운데 존재하는 죄악을 소홀히 한 것에 기인한다. 어쩌면 여호수아는 인도자로서 전투하고 무리를 인도하는 데 힘을 다 쏟았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 앞에서의 참된 상태와 자신들의 죄악은 소홀히 하게 된 것이다.

대중적인 일에 빠지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이러한 함정이 있다. 앞서간 어떤 주님의 종은 “함께하는 사람들을 위하는 것과 주님 자신을 위한 일이 반드시 일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약속하셨으며 그들은 하나님과 함께 나아갈 자들임이 분명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죄악이 있을 때 진노하시며 심판하지 않으실 수 없다. 하나님이 진노하시며 그들을 심판하신 것은 그들 가운데 감추인 죄악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감취었던 죄악이 그분의 노하심과 심판 가운데 드러나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역사이다.

이러한 때의 기도는 대부분 그렇게 가치있거나 영적인 무게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좌절 가운데도 기도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의 낙심과 좌절과 그들의 참담한 실패보다도 죄악을 더욱 심각하게 보신다. 하나님은 그들의 죄가 처리되지 않는 한 그들과 함께 나아가실 수 없다.

그렇게 좋은 형제가 그런 상황에 처하였다면 우리는 어떠하겠는가! 더욱 경성하여야 하리라! 육체를 소유한 사람치고 여호와를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이 그 누구이랴! 하나님을 사랑하며 절대적으로 섬기는 자 가운데도 이런 재앙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런 경건하고 순수한 사람들 가운데도 하나님으로 하여금 함께 나아가실 수 없게 만드는 아간과 같은 죄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10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11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한 나의 언약을 어기었나니 곧 그들이 바친 물건을 취하고 도적하고 사기하여 자기 기구 가운데 두었느니라 12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자기 대적을 능히 당치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자기도 바친 것이 됨이라 그 바친 것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3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성결케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스스로 성결케 하여 내일을 기다리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아 너의 중에 바친 물건이 있나니 네가 그 바친 물건을 너의 중에서 제하기 전에는 너의 대적을 당치 못하리라 14 아침에 너희는 너희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 뽑히는 지파는 그 족속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족속은 그 가족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가족은 각 남자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며 15 바친 물건을 가진 자로 뽑힌 자를 불사르되 그와 그 모든 소유를 그리하라 이는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이스라엘 가운데서 망령된 일을 행하였음이라 하셨다 하라

1. 패배 이유를 깨달은 여호수아

여호수아가 엎드려 기도함으로 알게 된 것은 한 가지였다. 그것은 아이성에서 패배한 이유이다. 엎드렸을 때 그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다. 하나님은 무리의 죄악이 처리된 후에야 계속 그들과 나아가실 수 있다. 그러므로 그들의 죄는 철저히 심판돼야 한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고 말씀하셨다. 여호수아는 온종일 엎드려 있었다. 이러한 때 인도자는 좌절의 정도가 심할 것이므로 많은 시간 상심하여 기도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실패를 통해 여호수아는 엎드렸고 하나님은 그에게 그들의 문제점을 계시할 기회를 가지셨다.

2. 언약의 하나님

하나님은 그들이 언약을 어겼다고 하셨다. 하나님은 여리고 전투에 앞서서 언약을 세우셨다. 우리는 하나님이 언약의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그분은 사람에게 언약을 세우시고 지키시는 분이다. 그분은 피로 언약을 세우시고 그분의 흘린 피가 우리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언약의 피임을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그분의 아들 예수의 흘린 피로 인해 그분을 믿는 자들의 죄를 다 용서하신다고 언약하셨다. 그분이 언약을 깨는 사람을 가차 없이 심판하시는 분일진대 그분 스스로 세우신 언약을 철저히 지키실 것임에 틀림없다. 이를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한다.

3. 도적질, 그리고 거짓말

아간은 하나님께 아주 바쳐진 물건을 도적질했다. 그는 도적질할 뿐 아니라 거짓말했다(deceived). 이는 오순절에 있었던 사건,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일과 성질상 비슷하다. 그는 도적질한 뒤에 아마도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확인하는 작업을 할 때에 전혀 도둑질을 하지 않은 것처럼 행세했을 것이다.

4. 직접 알려주지 않으신 하나님

하나님은 범죄자를 알고 계셨지만 여호수아에게 직접 알려주시지 않고 하나하나 조사하여 색출해내는 작업을 하도록 지시하셨다. 그는 모든 백성을 불러 모아 면밀한 조사를 시행해야 했다(14절).

그렇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첫째로 죄에 대한 심각성을 백성 전체에게 알려주시기 위함이었을 것이고, 두 번째는 범죄자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시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말씀에 따라 바쳐진 것을 멸하지 않으면 그들과 함께하지 않으리라고 하셨다. 여기서 바쳐진 것은 물건만이 아니라 훔친 그 사람도 포함한다(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