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인물과 함께 떠나는 치유여행>. 
성경을 읽다 보면 하나님과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결국 안타까운 생을 맞이한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 경우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사울은 원래 악한 사람이었을까? 압살롬이 형을 죽인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사사 기드온이 극복하지 못한 상처는 무엇이었을까?’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더 많다.

‘요셉은 감옥에서 하나님의 어떤 특별과외를 받았기에 총리가 되었을까? 다윗은 어떻게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었을까? 하나님은 반역을 도모하다 도망간 모세를 얼마 동안 준비시키셨을까?’

<복수당하는 부모 존경받는 부모> 등을 펴내며 신앙적인 자녀교육을 주제로 집필활동 중인 전성수 박사(부천대)가 이번에는 성경에 등장하는 갖가지 인물들에게서 상처와 치유의 메시지를 분석해낸 <성경 인물과 함께 떠나는 치유 여행>을 펴냈다.

지금도 약자와 강자의 싸움에 곧잘 인용되는 ‘다윗과 골리앗’의 경우를 살펴보자. 골리앗의 키는 그때보다 문명이 훨씬 발달한 오늘날에도 기네스북에 기록될 만한 3m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큰소리치고 있을 때 그는 갑옷 무게만 57kg에 방패는 앞에서 다른 사람이 따로 들고 서 있었고, 긴 창과 칼, 단창으로 중무장했다. 도무지 빈틈이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저자의 말은 다르다. “골리앗은 왜 이렇게 중무장했을까”라 반문한 저자는 “속이 허하고 마음이 불안할수록 겉을 포장한다”고 단언한다. 거구인데다 힘이 장사였지만, 자아상이 ‘부정적이었던’ 그에게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 근거로 저자는 그가 그렇게 중무장하고서도 40일간 아무 싸움도 하지 않은 채 밤낮 소리만 질러댄 장면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런 무장도 없이 물맷돌만 가지고 그 앞에 선 다윗에게 ‘감히’ 먼저 달려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외모가 아닌 중심을 보신다”는 해석도 곁들였다. 전쟁은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말이다.

골리앗은 그렇다 치고, 다윗은 어떻게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었을까? 저자는 누구나 말하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 외에 한 가지를 더 든다. ‘믿음과 더불어 그 이름을 믿고 나갈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다. 그는 양을 키우면서 사자와 곰 같은 맹수로부터 양을 지킬 방법을 수없이 고민했을 것이고, 그래서 생각해낸 게 ‘물매’였다. 수없이 연습한 끝에 맹수가 달려들 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맹수가 자신에게 오기 전에 급소를 맞혀 쓰러뜨리는’ 솜씨를 갖출 수 있었고, 이런 경험은 골리앗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을 그에게 선사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외에도 ‘예수님 안에서만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는 결론 아래 예수님이 찾아가신 다양한 병자들과 각각의 방법들, 어루만지심 등을 집중 분석했다. 그리고 같은 배신자인 ‘유다’와 ‘베드로’의 차이에서 ‘용서의 힘’을 끄집어낸다.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신 이유,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신 이유,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신 이유, 중풍병자에게 ‘죄 사함’을 선포한 이유 등도 담겼다.

전 박사는 “<치유 여행>은 내적치유에 대한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책이 아니고, 사역을 통한 임상을 다룬 것도 아니다”며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묵상을 통해 깨달은 것을 정리하고 묶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나님께서 성경 인물들의 심리를 읽어내는 은사를 주셨고, 심리를 읽어낼 때 내러티브한 방법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