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기독교 간 분쟁이 지속 중인 나이지리아 조스 시에서 지난 주말 또다시 무슬림들의 공격으로 기독교인 2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 시각) 새벽 1시 30분경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 주 조스 시 외곽에 위치한 마자 마을에 총칼로 무장한 무슬림 폭도들이 침입, 대다수가 기독교인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학살 행위를 벌였다.

폭도들은 잠들어 있던 주민들을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총을 발사했으며, 총성에 놀라 집에서 나온 주민들을 칼로 베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현지 목회자 일가족 4명을 포함해 10여명이 사망했으며, 1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폭도들은 가옥 10여채와 교회 한 곳을 불태우기도 했다고 현지 보안군 대변인은 밝혔다.

조스 시에서는 지난 3월 경에도 무슬림들이 기독교인 마을을 공격해 주민 5백여 명이 몰살되는 사건이 있었으며, 이후로도 기독교인들에 대한 크고 작은 공격이 끊이지 않아 왔다. 그러나 이슬람이 지배적인 조스 시 당국자들이 기독교인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뿐더러 무슬림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도 피하고 있어, 기독교인들의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중앙 정부가 직접 조스 시의 기독교인 안전 확보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중부는 역사적으로 이슬람이 강한 북부와 기독교가 강한 남부가 만나는 지역으로, 두 종교 간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중부의 대표적 도시인 조스 시에서는 올해 초 이래로만 이슬람-기독교 간 분쟁으로 1,500여명이 숨졌으며 이중 최소 3분의 2 가량이 기독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