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아 회장은 ‘청년은 진정한 교회의 미래’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했다. ⓒ송경호 기자

현재 한국교회에서, 특히 교단 내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작은 편이다. 그러나 감리교회가 최근 한국 최초로 교단 총회에 청년 대표를 정식총대로 참여할 수 있게 해, 청년들의 목소리가 보다 더 교단에 잘 전달될 수 있게 됐다.


29일 오후, 서울 태평로가 광화문빌딩에 위치한 감리교 청년전국연합회(감청) 사무실에서 안현아 회장을 만났다. 감청 임원들이 사역하는 10평 남짓한 아담한 사무실에서 안현아 회장은 밝고 차분한 모습으로 감청을 소개했다.

안현아 회장은 2년째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11월에 열렸던 감청 정기총회에서 총대들의 지지로 회장직이 연임된 것이다. 현재 감리교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안 회장은 “교단과 교회 내에서 청년의 위치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교회에서 ‘일손’이 아닌, 진정한 교회의 동반자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현아 회장은 올해 10월 열렸던 감리교 총회에 참석, 청년연합회가 교단에 바라는 바를 시원히 말하고 왔다. 안 회장이 제안한 것은 청년연합조직을 지방에도 세우는 것, 청년공과교재를 만드는 것 등이다. 교단 내 청년조직이 보다 건실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요구사항들이다.

감청의 사역은 조직운영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안현아 회장은 “기독교인들, 특히 청년들은 교회의 울타리 안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며 기독교인들에게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했다. “개인의 영성이 깊어지면 사회 참여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안 회장의 지론이다.

그래서 감청에서는 평화, 환경, 생명과 같은 가치를 중요시하고, 이와 관련된 행사들을 개최하기도 한다. ‘청년평화캠프’가 그같은 것이다. 올해 청년평화캠프는 지난 2월 2박3일의 일정으로 ‘평화와의 대화’, ‘교회와 평화’, ‘지역사회, 국가, 세계 평화를 위한 교회와 기독청년의 역할’ 등의 주제로 열렸다. 여기에서 말하는 평화는 크리스천이 가정, 교회, 직장 등의 삶 속에서 갈등의 중재자가 되어 만드는 평화다.

지난해부터는 감리교청년 전국연합수련회 성격인 ‘내 생애 완전 아름다운 일주일’을 시작했다. 이는 일주일간 농촌에서 농활을 하면서, 교사가 부족한 시골교회에 여름성경학교 교사를 맡는 것 등으로 이뤄진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은 보다 연합하게 되고, 지역사회에는 크리스천들이 가진 사랑을 나눔으로 봉사를 실천할 수 있다. 안 회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상당히 변화되었다.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안현아 회장은 요즘 교단 내 모든 청년들을 담을 수 있는 ‘공동 목표’를 찾고 있는 중이다. 감리교 청년들이 하나되어 같은 목표를 가지고 결집력 있게 교단, 그리고 사회를 향해 바른 목소리를 내도록 하고 싶다는 게 안 회장 그리고 감청 임원들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