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서울신학대학교(총장 목창균 박사)와 미국 웨슬리안신학회(Wesleyan Theological Society)가 공동주최하고, 서울신대 성결교회역사연구소(소장 박명수)에서 후원하는 국제 웨슬리안 신학자 컨퍼런스가 '웨슬리, 성결과 문화:21세기를 위한 태평양 양편의 조망'이라는 주제하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웨슬리안 성결운동 그룹들 간의 세계적인 네트워크 형성의 토대를 제공하여, 21세기 태평양 시대의 전세계의 복음화 과제를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를 여러가지 신학적 입장에서 논의하는 자리로, 한국, 미국, 기타 지역의 학자, 선교사, 목회자, 평신도들이 오는 25일까지 진행될 2박3일 간의 일정에 대거 참석한다.

서울신대 성결교회역사연구소 박명수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웨슬리부흥운동은 원래 환대서양운동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미국의 성결교회 다음으로 가장 큰 성결그룹이 한국성결교회이다. 하지만 한국성결교회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매우 중요하다"고 행사소감을 밝혔다.

서울신대 소속교단 증경총회장인 최건호 목사(충무교회 담임)는 '때를 알자'는 제목으로 개회예배 설교를 전했다.

최 목사는 설교를 통해 "목회자들은 축복의 메시지만 전할 뿐 영적으로 침묵하고 잠들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다시 오실 주님의 때까지 최선을 다해 구원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는 성결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결대 배본철 교수와 나사렛대 임승안 총장이 "이번 학술대회는 웨슬리성령역사를 상기시킨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를 통해 성령운동역사가 다시 일어나길 고대한다"고 축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제안한 전 웨슬리 신학회 회장인 데이비드 번디(Dr. David Bundy)는 "지난 괌에서의 대회에 이어 금번 대회는 더욱 국제적인 대회가 되길 소망한다. 하나님 나라의 대변자로서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박요한 교수
첫날인 23일에는 주성민 교수(서울신대)의 사회로 박요한 교수가 '존 웨슬리와 동시대의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종교적 인식론의 주제를 다루었다.

박 교수는 "하나님이 인간의 정의에 의해 이해되어지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인간의 이해에 의해 정의되어지게 됐다. 그러나 무한하신 하나님을 유한한 인간의 인식 지식으로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물론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토론하고 결론적으로 하나님을 인간적 방식에 의해 정의할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정의하느냐에 상관없이 하나님은 스스로 존재하신다"고 강조했다.

또한 "웨슬리가 이러한 내용에 동의하여 현대를 위한 기독교 신학을 연 것을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은 인간의 이해로 파지될 수 없는 것임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배본철 교수
이어 배본철 교수(성결대)는 한국성결교회 신학의 주요변천사를 소개한 후 "다양한 교단으로 나뉘어진 한국교회는 웨슬리신학을 통해 연합과 일치를 모색중에 있다. 연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대화가 가장 필요하다. 그래서 최근 한국교회는 서로 친밀한 교제를 나누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서로 다른 교단내에서 방언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초교파적으로 방언을 문제삼고 있지 않다. 전에는 방언을 한다고 하면 쫓아내는 분위기 또한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 밖에도 임승안 박사(나사렛대 총장)의 '성화에 대한 웨슬리와 공자의 대화'라는 논문 또한 국제 신학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임 박사는 웨슬리 신학과 공자, 즉 유교가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유사한 점이 많다고 역설했다.

임 박사는 '인간의 도덕적 이미지가 전적으로 타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님께서 원래적으로 부여하신 자연적 이미지는 일부(partial) 타락했다'는 인간성에 대한 낙관적 입장, 성화에 있어 일부 인간의 책임성, 인간 내면의 변화, 모든 인류의 보편적 구원, 덕있는 행동을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둘 사이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승안 박사
임 박사는 "웨슬리는 어떻게 하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까를 연구한 사람으로, 그 입장이 현대 신학자들을 혼돈스럽게 할 만큼 '아리송했던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러나 웨슬리가 이렇게 열려있었던 것은 아마도 하나님의 은혜에 대답할 수 있는 영혼들의 가능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명수 교수는 "본 논문의 주장은 진보적 학자의 성결이해와 같다. 어떻게 하면 원죄를 해결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우리에게 근본적 성화와 점진적 성화 즉, 유교적 성화와 어떤 차이를 갖고 있으며, 그렇다면 기독교 구원의 독특성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적 샤머니즘과 불교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도움이 되었다"는 논찬에 대해서는 "성서는 유일한 진리임을 확신한다. 그러나 이것이 말일성도들이 말하는 '공중에서 뚝 떨어진 계시' 같은 아닐 것이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유일무이한 진리를 올바르게 신학화되려면, 그 시대 백성들의 문화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기에 이러한 연구를 하게 된 것이 참 의미있다"고 대답했다.

이번 웨슬리 국제대회는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며, 특히 24일에는 환태평양 종교체험으로서의 성결, 환태평양 부흥운동:논쟁적 주제들에 대한 개요, 사중복음:환태평양 연속성의 열쇠라는 메인 주제들을 발표 및 토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