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의 양육을 위한 교회교육은 그 장(場)을 예민하게 분석하고, 그 상황에 따를 배후 요인을 정확하게 가려내어 그 배후 요인에로 접근하고, 이에 정확한 교육 전략을 수립하고, 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유도하기 위하여 필요한 자원의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교회교육은 형식이 아니다. 교회교육은 내용을 지닌 사랑의 교육이요, 생명의 교육으로서 그리스도의 모습으로의 탄생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교회교육의 장(context)에서 우리는 어떠한 교육의 과제를 찾아야 할까?

첫째, 오늘의 교회교육은 십자가를 나누어 지는 일을 감당케 하는 교육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



따라서 그리스도 안에서 너와 나의 화해의 교육이, 사랑의 교육이 강하게 시도되어야 한다.
예수는 사랑을 선포하는 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심으로 사랑을 실천하셨다. 이러한 면에서 교회교육은 생명을 향한 하나님과의 극적인 만남을 이루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에 사랑을 도입하고 거기에서 복음과 생활을 일치하게 하는 안내자와 주력자의 역할을 담당하여야 한다.

둘째,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의 발견과 뜨거운 신앙적 경험을 가지도록 지식 위헤 복음을 놓고 곱게 주화시켜 기독자의 양육에 힘을 쏟아야 한다. 교육에는 정열이 있어야 하며 다이너믹스가 있어야 한다. 즉 복음이 생활화되도록 해야 한다. 교회교육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바로 복음이다. 이 복음은 인지(認知)로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화에 뜻이 있다.

또한 일반적 지식을 가져야 신앙적인 성장이 가속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 교육이 교회 성장의 한 수단에서 교육 성장의 모습으로 바뀌어야 하며, 주어진 교육 내용을 지식의 전달자처럼 공급하는 데에서 그 교육 내용이 '내면적 생활화'가 되도록 이끄는 데 주력해야 한다.
요즘의 교회교육의 현실을 보면 교회마다 교사의 이동이 너무 심하여 교육 조직에 안정이 기하지 못하고, 교육이 충실하지 못하여 많은 학생을 잃는 경우가 많ㅇ다. 따라서 교육 지도자들은 교육에의 부르심에 대한 감격과 결단이 있어야 하며, 단지 교사들에게 위임한 것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계속적인 연수를 통하여 자질과 품성을 함양하여 현장 교육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지도자로서 계속성을 유지하고 평생의 소임으로 알며, 교육 조직에 안정을 기하고 소명 의식이 투철한 교사상이 부각될 때, 그 교육의 효과는 실로 클 것이다. 그것은 '말'뿐이 아닌 '몸'으로의 교육이 되어 좀더 빠르고 명확한 전이(轉移) 현상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교육적 사명은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는 교육이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나의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교회는 성도가 참여하여 신앙을 고백하는 곳이며, 정신적, 실제적으로 속해 있는 신앙 공동체로서 하나님 앞에 숨김없이 고백하는 신앙적 상황으로 피교육자를 인도하는 데에 그 사명이 있다.

교회의 교육적 수행은 말씀을 지식으로 전달하고,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신앙으로 이끌며, 인간의 모든 일에는 인간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뒤에는 또한 숨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활동이 계신다는 것을 공감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신앙적 체험으로 이끄는 길잡이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 너와 나의 만남이 가능하게 가르치고, 배우는 장(場)은 하나의 예술로서 목표 의식을 뚜렷이 부각시키는 것이 교회교육의 역할이다.

마태복음 28:20의 말씀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모든 복음의 진리를 가르쳐 지키게 하는 사명'을 주셨다. 가르치고, 그 가르친 내용을 지키도록 마음에 심어 주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에 교회교육은 생의 물음이며 부르심의 응답이다. 교회교육에 헌신하는 모든 교육자들의 마음 속에 이러한 사명감이 가득 차기를 바라며, 또 교회의 교육적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한 교회의 관심과 과감한 투자를 기대해본다.

엄문용(대한기독교교육협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