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국교회는 성장이 멈추고 조로(早老)현상과 '후기 기독교 사회(Post Christianity Society)'현상을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왜 한국교회가 쇠퇴 내지 정체의 내리막길로 들어서게 되었을 까요? 어떻게 하면 이것을 벗어나 다시 성장과 성숙을 하게 되고 교회의 대부흥을 경험할 수 있을까요? 여러 영역에서 많은 처방이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필자는 교회와 학원선교단체와의 협력으로 복음화율 25퍼센트 벽을 뛰어넘어 한국교회가 '제 3의 부흥'의 현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부 목회자중에서는 아직도 선교단체라 하면 무조건 거부하고 냉대감과 적대감을 비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대로 교회나 학원선교단체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님의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꿈과 비전을 이루는 방법과 기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교회가 종합병원식 처방전을 사용한다면 학원선교단체는 개별적 특성을 지닌 전문병원식 처방전을 사용하는 것이며 교회가 불특정 다수를 사역대상으로 삼는다면 학원선교단체는 특정한 계층을 사역대상으로 삼는다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교회는 성도의 전인적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선교단체는 전도나 양육, 훈련, 파송 등과 같은 어느 한 영역에 집중해서 각자 독특성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회의 존재이유는 선교에 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교회는 지역교회를 복음전도하기 위해서 동일한 목적을 갖고 있는 학원 (campus) 선교 단체와 연합해야 합니다. 인적, 물적 자원면에서 풍족한 교회가 선교 현장에서 어렵게 복음을 전도하고 있는 학원선교단체를 지원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학원선교단체는 학원선교를 위해 지난 세월동안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이용하여 캠퍼스 전도 사역에 매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그 차체로 기독교 역사의 전통을 대변하는 것인만큼 학원선교단체의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줄 것입니다.

어쩌면 학원선교단체는 '특공대'와 같습니다. '승리'라는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부대가 전투에 참가하지만, 특별한 장애물이나 어려움이 있을 땐 그 부대원 중 특수요원을 선발해서 특수임무를 부여하고 장애물이나 어려움을 제거시킴으로써 전체가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합니다. 마찬가지로 학원선교단체도 미처 지역교회가 감당치 못하고 있거나 미약한 부분에 집중적인 노력과 인력을 투입함으로 교회를 섬기고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이루는 것이 학원선교단체의 존재이유와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교회와 학원선교단체의 동역과 연합은 주님의 지상명령 성취와 한국교회 25 퍼센트벽을 깨는 절대적 요청입니다. 학원은 못자리와 같습니다. 내일의 이 민족과 한국교회를 이끌고 나갈 지도자도, 21세기에 한국교회의 중심세력들도 오늘의 학원에 있습니다. 복음으로 오늘의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을 붙잡아 키우지 못한다면 내일의 한국교회, 통일이후의 이 민족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학원선교단체들은 평생 한국교회 안에서 살아가고 지도력을 나타낼 학생들을 전도하고 육성하는데 육탄이 되고 있습니다. 교회 부흥과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목회자들이 선교단체 존재 이유나 목적을 호도하거나 악평함으로 학원선교 사역자들을 실망케 하는 현실에 아픔이 있습니다.

학원선교단체는 지역교회를 섬기고 지역교회는 학원선교단체와 사역자들을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하여 세계 선교의 주역으로 드려질 내일의 한국교회를 함께 이루어가야 합니다. 내 교회, 내 교인만 바라보고 있으면 한국교회 침체의 공범자가 됩니다. 학원선교단체와 사역자들에게 마음을 주시고 손을 주십시요. 그리고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며 '오늘은 성서한국, 내일은 세계 선교'의 장을 이루기를 소원하시는 주님의 뜻에 함께 순종해 가십시다.

주서택 목사(청주 C.C.C.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