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종 감독

최초의 한인감독인 김해종 감독이 9월 1일자로 연합감리교회 총감독회에 감독직을 사임했다. 감리교회의 대표직인 감독은 한번 선출되면 평생을 맡도록 되어 있는데 김해종 감독은 사임하게 됐으며 이를 총감독회장 피터 위버 감독이 지난 8월 30일 발표했다.


위버 감독은 김해종 감독의 사임이유에 대해 "지난 1월 김 감독을 향해 제기된 서면 고발사안에 대한 연합감리교회의 장정에 따라 사임하게 됐다"면서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고발사안에 관해 자세히 밝힐 수 없으며 감독 사임에 대해서는 김 감독과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버 감독은 김 감독이 감독직은 사임하지만 목회자의 자격을 지닌 연합감리교회 뉴저지지역의 연회소속임은 분명히 했다. 또 위버 감독은 "이런 상황은 매우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지만 총감독회가 모든 관계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이 일로 인해 당사자들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사생활을 보장할 것이다. 다른 이들의 알권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연합감리교회 장정은 이러한 경우 사생활 보호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김감독의 사임이유에 관해서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김 감독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지만 위버 감독에 따르면 김 감독은 총감독회와 의견을 나누며 문제 제기 당사자와 관련 문제들에 대해 슬픔을 표했고 교회에 대해 염려하며 기도하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을 섬기는 토마스 비커튼 감독은 연회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편지를 통해 김 감독과 아내 (박)화세 사모, 상처 입은 모든 이들과 한인공동체, 교회를 위해 모두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비커튼 감독은 "이번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김 감독의 사역과 직무 지역은 이번 문제와 전혀 연관되지 않다"고 밝혔다.

펜실베니아 해리스버그 지역 주재감독이며 동북부지역총회 감독회의 회장 제인 미들튼 감독은 “김 감독은 교회와 교단에 많은 공헌을 했다"며 "그는 연합감리교의 정회원 목사로 계속해서 무슨 일을 통해서든 하나님 섬기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최근까지 드류신학교에서 강의해 왔지만 학교와의 계약이 만료되어서 강의는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김 감독은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을 거치며 기독교인이 되었으며, 17세의 나이에 미 해병대 군목의 통역관으로 일하다가 소명을 받았다. 그는 서울 감리교 신학대학을 마친 후 1964년 오하이오 감리교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1984년 드류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4년 목회를 시작한 그는 이전 북부뉴저지 연회의 여러 교회에서 목회했으며, 많은 한인연합감리교회 개척을 도왔다.

그는 1984년 한인 최초의 연합감리교회 감리사가 되었고, 8년 후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그후 뉴욕 서부지역(서부, 중북부 뉴욕연회)감독을 거쳐, 2000년 피츠버그지역 감독직을 수행했다. 감독선임 전에는 연합감리교회 총회대의원으로 몇차례 사역하였고, 총회 세계선교부 디렉터와 뉴저지한인교회협의회와 연합감리교회 한인전국연합회 회장등을 지냈다.

LA=김준형 기자 jhkim@ch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