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렬 박사(한일장신대·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제13장 부부상담에서 상담적인 대화법(2)

앞에서 부부의 대화란 서로의 감정이나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부부는 대화를 통해 감정을 교류하고 의견이나 견해를 전달한다는 점에서다. 이는 부부간 대화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부부의 대화는 서로에게 정신에너지를 전달하는 결과를 산출하는 수단이 됨에 따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서 기술되는 대화법은 앞에 소개한 대화법에 부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상담적인 대화법이다.

1. 통합적 대화법

통합적 대화는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대화의 상태를 의미한다. 통합적 대화법은 대체로 의사를 전달한 것이 부족하지 않고 충분히 전달되는 효과적인 상태이다. 이런 점에서 대화를 잘 해 놓고도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는 통합성이 부족한 경우로 보아야 한다. 이는 통합성의 중요도와 필요성을 의미한다. 통합적 대화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다.

1) 통합적 대화의 요건

통합적 대화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건이 있다. 여기에는 ‘감각정보’ ‘사고’ ‘감정’의 3가지 영역이 사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개인의 행동은 과거행동, 현재행동, 미래행동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행동이란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 된다. 이 해결책이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라면 그 행동을 바꿀 필요가 없지만, 효과적이 아니라면 바꾸어야 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이 비효과적인 행동이라 판명되더라도 계속 그 행동을 개선하지 않고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좋지 않은 경우라도. 이미 익숙해졌기에 바꾸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작용한다. 쉽게 개선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 치료는 행동의 개선에서만 가능하다는 알면서도 말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인간이 짐승과 얼마나 다른지를 비교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흔히 쥐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쥐를 놓고 실험 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음을 알 수 있다. 실험에서 미로 한쪽에 치즈를 두고 쥐를 풀어놓으면 쥐는 바로 치즈를 찾지 못하지만, 여기저기를 찾아 헤매다 반드시 찾게 된다. 그렇게 치즈를 발견하게 된 쥐는 이제 미로 속에 풀어놓기만 하면 즉각 치즈를 찾아 달려간다. 그런데 치즈를 다른 곳에 옮겨 놓으면 예전 치즈가 있던 자리를 찾아가다가, 그곳에 치즈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면 다른 곳으로 치즈를 찾아 나선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가 치즈를 처음 발견했던 그 자리를 평생 동안 변하지 않고 계속 그곳만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치즈를 이미 다른 곳에 옮겨놨는데도 옮겨놓은 치즈를 찾아다닐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 예전에 치즈가 있던 장소를 떠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실험으로 제한해 보면 쥐와 인간 중 누가 더 똑똑한 것일까?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살기보다, 습관적으로 사는 데 익숙해지지 않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다른 것이 아니라 잘못된 점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잘못된 대화의 방법을 발견하면,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통합적 대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2) 실천성의 내포

대화에는 실천적인 면이 중요하다. 실천적이란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실천은 좋은 행동을 직접 표현하거나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은 표현하기 전까지는 사랑이 아니다”라는 말은 표현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사랑이라는 것도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표현할 때 그 가치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는 표현 뿐 아니라 행동을 의미한다. 바로 실천성을 단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부부가 서로 칭찬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는 아내가 남편을 칭찬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남편이 일찍 들어왔거나 칭찬할 만한 일이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칭찬하는지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직접 말로 해 주는가, 아니면 속으로만 좋아서 과일을 깎아 놓는 행동으로 표현하는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남편도 아내에게 칭찬받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이때, 감각정보와 사고, 감정영역을 사용하면 멋있는 칭찬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남편이 설거지를 해줬다면 “당신 요즘 좋은 일 있어요?” 이런 식으로 돌려 얘기하기보다 “당신이 아까 식사 끝나고 설거지를 해주니까, 나를 좋아하고 배려해 주는 것 같아 고마웠어요!” 라고 칭찬해 주는 것이다. 이런 행위를 우리는 감각적으로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먼저 남편이 설거지를 도와준 행위를 본 것은 ‘감각정보’이다. 그 다음 남편이 설거지를 해줬을 때 자신을 배려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 바로 ‘사고’이고, 고맙다고 느껴지는 것은 ‘감정’이다. 이것들을 사용하여 칭찬하면 효과적인 칭찬이 되어, 가치를 상승시킬 것이다. 게다가 그런 칭찬을 좋아하는 남편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해 주세요!” 하더라도 남편의 기분은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 설거지를 해줘도 “아니, 이게 설거지라고 한 거야? 안 한 거야?” 하고 얘기하면 남편은 다시는 도와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칭찬이 부부간에는 최고의 대응법임을 시사하는데, 이는 아내가 남편을 칭찬으로 대응하고 남편도 아내에게 칭찬으로 대응해야할 이유인 것이다.

3) 칭찬의 구체성

칭찬은 구체성을 가져야 한다. 칭찬은 구체적일 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면 상대방에게 긍정적 행동을 강화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체적 칭찬에서도 감각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남편이 아내한테 관심을 표현할 때 이 세 가지 영역, 즉 감각정보, 사고, 감정을 이용해서 칭찬하면 그 칭찬이 효과적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도하면, 남편은 아내가 그토록 바라던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내가 멋지게 차려입었을 때 남편이 “당신 헤어스타일하고 옷과 목걸이가 잘 어울리는데, 당신은 미에 대한 감각이 있는 것 같아. 아주 멋져요” 라고 얘기하면 아내의 기분은 무척 좋을 것이다. 아내들도 남편의 칭찬으로 기분이 좋을 때, 세 가지 영역을 이용해서 표현한다면 동일한 효과를 거둘 것이다. “당신이 나한테 그런 말을 해주니까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를 활용하는 것이다.

칭찬의 대응은 자녀들에게도 효과적이다. 다만 칭찬은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들이 좋은 일을 했을 때, 부모들은 대개 한꺼번에 몰아서 칭찬하는 편이다. 부모가 그때 그때 칭찬하지 않고 한꺼번에 모아서 “너 요즘에 참 착하구나” 하고 칭찬한다 하자.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면, 부모님이 갑자기 무슨 일 때문에 착하다고 칭찬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은 칭찬을 듣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자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엄마는 자녀가 학교에 갔다 와서 숙제를 다 마치고서 TV를 본다면 아이가 책임감 있게 행동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때 이처럼 아이가 한 행동과 그때의 엄마가 한 생각, 그리고 느낌을 얘기하면서 칭찬해 주면 효과적인 칭찬이 될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이 너무 어릴 때는 ‘감각정보’와 ‘감정’만을 이용한 표현법도 가능하다.

“네가 학교 갔다 와서 먼저 숙제를 하고 놀아서 엄마 기분이 좋았어”, 남편에게도 “당신이 나한테 전화를 자주 해 줘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 라고 얘기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조금 성숙한 표현은 ‘감각정보’와 ‘사고’ 그리고 ‘감정’의 영역을 모두 사용하는 표현법이다. “당신이 나한테 전화를 자주 해 줘서 당신이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이러한 표현은 더 좋은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

2. 자신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부부의 문제는 대화에 대응하는 방식에 있다. 부부는 살다보면 당면하게 되는 문제에 대하여 어떤 형태로든 대응하게 돼 있다. 이때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부정적인 대응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때에도 화나는 일에 대해 어떤 대화 방식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반응이 달라지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화나는 상황에서도 전술한 대화기법을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다음의 방법을 사용하면 자신의 감정을 더 적절히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 상황에 어울리게 표현하기

가정에서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남편이 아내에 대해, 아내가 남편에 대해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한 자세가 결여되면 아내는 남편이나 자녀에게 욕을 한다든지, “당신하고 결혼한 것 정말 후회해” 라는 식으로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대화는 삼가야 한다. 이는 ‘감각정보’, ‘사고’, ‘감정’을 적절히 이용해 대화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편이 늦게 들어와 부인이 화가 났을 때, “내가 보기에는 당신이 이번 주에 계속 밤 12시 이후에 들어오는데, 나보다 바깥 일에 관심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어요”라고 표현하면 적당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아내들은 남편이 늦게 들어올 때 구체적인 시간을 제시하지 않고 막연히 ‘늦게’라고 표현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 남자와 여자의 ‘늦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아내는 밤 9, 10시를 ‘늦다’고 생각하지만, 남편들은 새벽 1, 2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처럼 ‘늦게’라는 기준이 다르기에 구체적으로 몇 시인지를 정확히 말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고, 한 주에 몇 번이나 늦게 들어왔는지 명확히 표현해 주는 게 좋다.

또 대화가 길어질 정도의 문제에는 구체적인 바람을 표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다만 기분이 나쁘다는 식이나 꾸중, 핀잔하는 식이 되지 말아야 한다. 늦게 들어오는 남편에게 바라는 구체적인 소망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가 당신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적어도 밤 9시 이전에는 들어와 가족들과 식사도 같이 하고 함께 보내는 거예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밝히면 좋다.

아내의 이런 얘기를 듣고 대체로 남편들은 “아하, 내가 이렇게 늦었더니 아내가 이러이러한 생각을 했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남편들도 아내에게 불만을 가질 때가 있다. 대체로 남편들은 외출 할 때 아내의 느린 행동으로 불만을 갖는다. 아내 입장에서는 화장하고 옷도 잘 차려입어야 하기에 그럴 수밖에 없지만, 남편은 화가 나는 것이다. 그럴 때 위의 예처럼 말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부부는 어느 단체나 친구 집에 초청받아 갈 때, 아내가 준비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10-20분 늦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때 남편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내가 시간관념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어. 그래서 옛날에는 그 문제 때문에 당신한테 소리도 지르기도 했는데, 그것도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아. 그래서 내가 당신한테 바라는 것이 있다면 10-20분만 미리 준비하자는 거야. 그럼 그 시간에 편히 가면서 얘기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아”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부정적인 상황들과 불만들을 표현하면, 훨씬 더 대화가 부드러울 수 있다.

2) 효과적으로 경청하기

부부의 대화에서 경청하는 기술은 중요하다. 경청은 상대방의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수용하는 효과를 가져 대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런 경청에도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 다음은 그 요건이다.

첫째로 주의를 기울여 들어야 한다.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건성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듣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말을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듣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없을지 모른다. 온갖 정성과 마음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듣기는 실제로 말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듣기야말로 쉽지 않은 것임을 더욱 실감한다. 그래서 때로는 듣기보다 말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생각도 한다.

이런 듣기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시선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전제된다. 아내는 남편에게 대화하자고 하는데, 남편이 계속 TV만 본다면 굉장히 기분이 상할 것이다. 이는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다. 아내나 남편에게 시선을 맞추어 들어주는 자세가 어느 것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로 인정하면서 들어야 한다. 상대방이 얘기했을 때 상대방의 경험이나 감정을 인정하면서 듣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따듯한 남편, 부드러운 남편을 기대하는 편이다. 이는 따뜻하다, 부드럽다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대개 아내의 감정을 알아주고 거기에 대해 한 마디씩의 표현을 기대하는 것이다. 특히 사랑의 표현을 감정을 알아주고, 말로써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집안에 문제가 있어 아내가 그 문제를 다 처리했다고 하자. 이때 아내는 남편이 오면 그 과정들을 얘기하게 되는데 그때 아내가 남편에게 가장 크게 바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인정해주고 “힘들었지요? 수고했어요!” 라고 표현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은 대부분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돈 얼마 들었어? 누가 고쳤어” 라고 물으며 아내에게 제재를 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입장에서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인정하면서 듣는 태도는 동의와 긍정을 수반하는 것이 되기에, 긍정적 에너지를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셋째로 ‘간직의 인내’를 발휘하는 것이다. 대화에서 간직의 인내는 중요한 효과를 발휘한다. 간직은 상대방이 얘기하다 잠깐 멈츨 때, 바로 끼어들지 말고 혹시 더 할 얘기가 없는지 물으면 하고 싶은 얘기를 더 하게 되는 현상이다. 간직의 인내는 상대방이 말하는 것에 긍정으로 대응하는 것이요, 적절한 동의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말마다 끼어들고 자신의 말을 하려 하면, 말하는 사람이 피곤하고 짜증이 날 수 있다. 잘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판단해서이다.

물론 이런 것도 성격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어느 정도 들어주는데 익숙하지만, 외향적인 사람은 자신이 말을 더 많이 해야 하기에 타인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해도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자세는 대화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이때 그런 성격의 사람이라도 대화의 효과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간직의 인내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넷째로 ‘간단한 요약’을 활용하는 것이다. 간단한 요약은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표식이다. 말하는 사람은 언제나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이때 상대방의 말을 간단히 요약한다면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이 된다. 어떤 심각한 얘기를 들었을 때, 말하기 곤란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얘기한 것을 내가 들은 대로 요약을 한 번씩 해주면 효과적이다. 이런 방법을 상담시 자주 활용하기도 한다. 부부 상담에서 배우자 간의 얘기하는 요점을 서로 요약하는 훈련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껏 처음으로 배우자가 나를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상담자는 서로의 존중의 의미는 간단히 대화하는 하세, 즉 듣는 자세에 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다섯째로 설명을 곁들여 질문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질문은 맨 마지막에 하도록 한다. 이때 가급적이면 개방적 질문을 해야 한다. “당신, 이거 좋아? 나뻐?” 라고 질문하면 아주 멋있는 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부부는 대화할 때 “나 기분 나뻐!” “당신 때문에 미치겠어!” 식으로 일부만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러면 상대방은 기분 나쁘다는 걸 알지만 뭘 보고, 듣고, 어떻게 생각해서, 뭘 바라는데 뭐가 안 이뤄져서 기분이 나쁘다는 건지 잘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이제 가급적이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많은 정보를 주어 설득력 있게 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기 때문에 좋고, 나쁘다는 것인지 조금 더 설명을 곁들이는 것이다. 적절한 설명을 곁들여 질문하는 것이 오해를 줄이고 이해로 가는지의 이유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