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교회 소예배실에서 제1회 감리회 개혁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대표회장 전용재 목사) 제1회 개혁 심포지엄이 16일 오후 서울 도렴동 종교교회(담임 최이우 목사) 소예배실에서 개최됐다.

‘감리회 개혁의 길을 묻다’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이충범 교수(협성대)가 ‘과거에서 배우는 교회 개혁’,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가 ‘감리회 개혁의 방향과 과제’를 각각 발표했고, 허태수 목사(춘천성암교회), 김양묵 장로(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 이규화 장로(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 등이 지정토론을 펼쳤다.

이충범 교수는 “현재 한국교회는 성도 수는 감소, 목회자와 교회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며 “다른 종교와 비교한다면, 천주교와 원불교, 천도교는 약진하고 볼교는 정체하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황을 토대로 시급성과 차별성의 문제를 진단한 이 교수는 신학교육 개편과 함께 성직제도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현 감독제의 조직개편과 중앙집권정책 개선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박경양 목사는 16세기 종교개혁의 성공 원인을 △교회부패 심화와 개혁욕구 분출 △계급·봉건사회 붕괴 등 사회구조 변화 △교황권 쇠퇴와 세속권력 강화 △활자 발명 등 인쇄술 발달 등으로 꼽으면서, 이와 비교한 감리회 개혁의 충분조건으로 △교회부패 심화와 개혁욕구 분출 △양극화 심화 등 급격한 사회구조 변화 △교회 권위 하락과 세속권력 의존 심화 △SNS 등 통신수단 발달 등을 꼽았다.

박 목사는 감리회 개혁의 역사를 △1인 전임감독의 선교사 체제(1884-1930) △전임 총리사의 조선감리회 체제(1930-1987) △다원·겸임감독의 1987년 체제(1987-현재) 등으로 구분한 뒤, 미래의 패러다임으로 △일치와 화해 △참여·민주·균형 △신뢰 회복, 성장과 성숙 등을 제시했다.

이후에는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 단계를 △1단계(2014년 10-12월) 기반 조성: 개혁특위 활동 홍보 및 설명 △2단계(2015년 1-3월) 비전 창조: 장정개정안 초안 작성 △3단계(2015년 4-7월) 비전 확산: 장정개정안 여론 수렴 △4단계(2015년 8-10월) 비전 완성: 장정개정안 홍보·의결·공포 등으로 소개했다.

이후 토론이 이어졌다. 허태수 목사는 “지금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 각자의 신앙양심 회복이 필요하다”며 “웨슬리가 비전투성·비정체성으로 창의적 탈주를 통해 세상과 교회를 바꿨다면, 그것은 제도나 구조의 헛간이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을 고쳤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허 목사는 “그러므로 개혁특위는 제도 수정이 아니라 좀 더 깊은 통찰과 자기혁신을 도모해야 한다”며 “대안적 언어로서 ‘탈영토화’ 작업이 필요하고, 이야말로 획기적 개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양묵 장로는 “웨슬리의 종교개혁은 인위적이나 개혁주체 자의에 의한 주체적 방식이 아닌, 성령의 선재적 인도하심으로 영적 기운이 전이된 전염성의 결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감리회 문제의 본질은 구조적 문제에서 나타나는 병폐를 해결하지 못함에서 오는 결과로, 이제 과감한 구조 변화로부터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며 “구조의 변화로 직위의 변화를 가져오고, 이를 통해 교회가 회복되고 자라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화 장로는 “개혁은 아래로부터, 나로부터 이뤄가야 하고, 정치적 권력을 갖지 못한 평신도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특히 여성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감리회 개혁특위는 다양한 계층과 다양한 전통을 지닌 평신도 연합체들의 개혁에 대한 의견을 종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로는 “법적 장치만을 강조하는 장정 개정에만 무게를 두지 말고, 참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성화운동을 벌이고 첫사랑을 회복하도록 복음으로 돌아가는 운동이 중요하다”며 “최소한의 도덕을 준수하지 못하기에 법이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모두 초대교회 신앙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참된 개혁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개혁특별위원회 회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개혁특위는 오는 23일 ‘본부 개혁의 길을 묻는다’, 다음달 6일 ‘미 연합감리교회 감독제도, 어떻게 운영되나’를 주제로 오후 2시 본부 18층 회의실에서 각각 제3·4차 개혁포럼을 개최한다. 또 다음달 13일 오후 2시 30분 ‘감리회, 감독제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2차 개혁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이후 평신도 지도자·감리회 지도자·청년·젊은 목회자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