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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연구를 위한 손안의 서재

데이비드 R. 바우어 | 새물결플러스 | 594쪽 | 25,000원

<성경 연구를 위한 손안의 서재>는 이름 그대로 성경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나열된 것은 아니고, 1,300여명의 학자들이 저술한 2,200권 가량의 도서목록을 제공하면서 특히 도움이 되는 7백여권의 ‘추천도서’에 대한 간략한 ‘서평’을 달아놓았다.

성경 전체에 대한 주해서 목록부터 구약과 신약, 초기 유대교 등에 대한 도서 목록들이 연구를 돕는다. 저자는 목록 선정 기준으로 △교회의 신앙 전통 내에서 성경을 신학적으로 해석하는 데 유익을 주는가 △해석의 역사에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가 △복음주의적인 학풍을 반영하는가 등을 꼽고 있으며, 신대원 학생들과 목회자들을 주요 독자층으로 제시하고 있다.

성경 해석 과정에서 최우선 과제는 물론 ‘성경 텍스트’에 대한 직접적 연구이나, 저자는 이러한 ‘2차 자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텍스트 연구 자체에 도움을 주고 △성경 저자와 동시대에 살았던 독자들이 가졌으리라 추정되는 배경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성경을 바로 읽게 해 주며 △성경 해석의 주된 흐름과도 소통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결국 성경 해석은 어느 개인이 아니라 전체로서의 교회에게 주어진 과제이며, 텍스트를 이해하려는 교회의 몸부림이라는 컨텍스트에서 수행되어야 하는 작업이다.”

‘이 분야로는 국내 최초, 최고’라는 소개와 함께 추천도서 목록들을 ‘감상’하면서, 우리나라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성서학 도서들이 많이 남았다는 아쉬움과, 우리 학자들의 연구 성과들이 이 목록을 채워갔으면 하는 바람이 함께 느껴졌다. 저자도 “다양한 문화권을 대표하는 작품들도 포함시키려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성경신학계에서 활약하는 대부분의 학자가 서양인이기 때문에 의도했던 만큼의 성과는 없었다”며 “머지않아 성경신학계를 이끌어 갈 중요한 학자들이 제3세계에서 쇄도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분야별로 번역된 도서들의 숫자를 비교하면, 목회자나 학자들의 관심사가 어느 쪽에 쏠렸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 대해 국내 신학자들도 “매 학기 학생들의 동일한 질문들에 거듭 답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이제 덜게 됐다”며 대거 추천사를 기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