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감신대·성공회대 등의 진보 계열 신학자들이 ‘세월호 유족과 함께하는 이 땅의 신학자들이 드리는 글’을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누적된 관행이 빚어낸 비극이요, 이 사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이 사회의 총체적 부실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어 “유가족들과 4백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진상규명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국가적 참사의 진실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무엇보다 먼저 이 사건의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저희 신학자들 역시 시대의 아픔을 몸으로 살면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일에 힘을 내지 못했다”며 “이제 우리는 낮은 자리에서 고통당하는 희생자들과 함께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뼈아픈 맘으로 되새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월호 사태의 진상규명과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다음은 이 글을 발표한 신학자들.

김상근(연세대), 김영철(생명평화마당), 김정숙(감신대), 김희헌(성공회대), 류장현(한신대), 박일준(감신대), 박재형(한신대), 박창현(감신대), 손성현(감신대), 송순재(감신대), 신익상(성공회대), 심광섭(감신대), 유경동(감신대), 이상철(한신대), 이정배(감신대), 임진수(감신대), 정경일(새길기독교사회문화원), 조경철(감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