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대상 따라 영향력 달라져
부정적 인물 패러디 민감한 문제
모방범죄 촉진 경각심 약화 우려

전청조 패러디
▲충주시의 전청조 패러디 관련 보도. ⓒSBS 캡쳐
패러디라는 문화적 현상은 흔히 본래 작품이나 현상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창의적인 행위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회적·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 또는 단순한 오락의 수단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왔죠. 특히 오늘날 SNS의 보편화로 누구나 쉽게 자신의 창작물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패러디는 더욱 다양한 형태와 매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패러디 대상이 되는 인물이나 사건에 따라, 그 사회적 영향력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존경받는 인물이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치인, 베스트셀러 작가와 같은 공인이 패러디 대상이 된다면, 대중적 관심을 끌고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물들에 대한 패러디는 종종 그들의 사상이나 행위를 대중에게 쉽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됩니다. 그 과정에서 패러디는 사람들로 하여금 복잡하거나 어려운 주제를 흥미롭게 접근하게 하고, 때로는 생산적인 대화나 논의를 촉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패러디가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사기 혐의를 받는 범죄자나 성폭력 행위를 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하는 패러디는 매우 민감하고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합니다. 이러한 인물들에 대한 패러디가 사회적으로 확산될 경우,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패러디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범죄 행위를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확산시킬 수 있으며, 이는 피해자나 그들의 가족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패러디가 과도하게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실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고려가 결여된 채 범죄를 미화하거나 그 심각성을 축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는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트라우마를 야기하며, 범죄 행위를 정상화시키는 인식을 사회적으로 조장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범죄자 패러디 과정에서 해당 범죄자의 행위나 언행이 일종의 ‘유행’처럼 퍼질 수 있습니다. 이는 범죄자에게 부정적인 주목을 끌게 하고, 그들을 일종의 부정적인 ‘연예인’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범죄 행위가 주목을 받는 수단으로 여겨진다면, 이는 잠재적으로 모방범죄를 촉진하거나 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같은 공공기관이나 유명인들이 참여하는 패러디의 경우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이나 유명인이 범죄자의 행위를 패러디함으로써, 그들은 의도치 않게 범죄 행위를 묵인하거나 심지어 조장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윤리적 판단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공공의 이익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패러디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모든 이들은 그것이 불러올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윤리적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범죄와 관련된 인물을 대상으로 할 때는, 그 패러디가 대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맥락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고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패러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적 환경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를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Jesus answered,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John 14:6, NIV)

최원호 박사 나는 열당한 나를 사랑한다
▲최원호 박사
◈최원호 목사

최원호 목사는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