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

마이클 리브스 | 김명희 역 | 아바서원 | 144쪽 | 11,000원

마이클 리브스는 이제 국내에서 제법 유명한 저자가 되었다. 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이자 신학 교수인 리브스는 교회사,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와 청교도 시대 관련 연구와 저술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정통 교리와 실천을 가르치는 탁월한 강사이자 교사이다.

책 제목인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는 이 책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다루고 또한 그 진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는 책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원제와 책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면 이 책은 ‘선교’를 말하기 위한 책이다. 하나님이 단일 신이 아니라 세 위격으로 계신 것이 선교에 어떤 영감을 주는지 제시하는 책이다(원서 부제는 그래서 ‘Trinity inspires our mission’이다. ‘삼위일체가 우리 선교(사명)에 영감을 준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원서의 제목은 《Overflow》이다. 삼위일체 하나님 사이에 있는 영원하고도 풍성한 사랑과 생명과 기쁨이 우리에게 넘쳐 흘러 이웃에게 미치는 것이 곧 선교라는 것을 의미한다.

2019년 미국 무디 성경학교에서 선교대회가 있었는데, 마이클 리브스는 세 번의 강연을 부탁받았다. 그 내용을 정리한 책이 바로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이다.

영국 사람인 리브스는 유럽 대륙의 기독교 현실에 탄식하며 그 뒤를 무섭게 따르고 있는 미국 기독교를 이끌 다음 세대 일꾼들에게 사명의 중요성을 삼위일체 하나님을 바로 알고 경외하는 방식을 통해 인식하기를 간구한다.

해외 선교사 파송 세계 2위 국가로 선정된 대한민국은 그러면 안전할까? 그렇지 않다. 만일 우리가 강력한 의무감이나 사명감 때문에 움직인다면 불꽃은 곧 사라지고 선교 사역은 우리가 지지 못할 짐이 되고 말 것이다.

왕성하게 선교사를 교육하고 파송하는 우리에게도 마이클 리브스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인해 선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선교에 필요한 지혜와 동력을 발견해 오히려 약할 때 강함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게 될 것이다.

삼위일체 뒤러
▲뒤러의 ‘성 삼위일체’.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자. 삼위일체는 너무 어렵다. 그런데도 진짜 기독교와 가짜 기독교, 정통과 이단을 가르는 핵심 교리에 항상 들어가 있고, 교회사에서 초기 몇 세기 동안 교회 전체를 뒤흔들며 피바람을 불게 한 중대한 교리이다.

비유로 설명하면 항상 본질을 훼손하고, 정통 기독교가 정립한 대로 머릿속에 겨우 정리해 둔다 해도 실생활에 적용하기엔 너무 추상적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기독교 세계관(삼위일체)에 대항하는 모든 종교와 사회 신앙의 세계관을 무신론 혹은 단일신론으로 구분한다. 다신론도 있지만 성경적인 삼위일체 개념을 갖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무신론 혹은 단일신론과 같은 적용을 낳는다.

리브스는 생생하고 탁월하게 왜 삼위일체가 아니면 안 되는지 보여준다. 특별히 제3장 ‘삼위일체가 없는 메마른 땅’에서 단일신이 창조와 구원을 주도하는 신화에서 신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하고 볼품없으며 그런 신이 빚은 피조물에게서 기독교의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사랑과 기쁨의 흘러넘침(overflow)을 기대하기가 원천적으로 어렵다는 극명한 사실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 한 분 하나님으로 영원히 계신다. 이 말은 영원 전부터 영원 후까지 하나님은 인격적이시고 관계적이라는 말이고, 어둠으로 상징되는 거짓이나 죄가 조금도 없는 온전히 친밀하고 무한히 사랑스럽고 영원히 지속되는 사랑과 친밀감과 선이 세 위격 하나님 사이에서 풍성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넘쳐흐른다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자기 형상을 따라(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창 1:26) 사람을 창조하신 이유이자 목적이다. 고독하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다. 풍성하게 흘러넘치는 사랑과 선하심의 결과이다.

하나님이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어 성령을 통해 죄인을 의인으로 거듭나게 하여 하나님 안으로 다시 불러들이시는 이유, 쉽게 말해 구원의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그분의 사랑과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태초에 시작된 예정부터 영원히 영화롭게 하시는 구속 사역에 흘러넘치도록 나타내신다.

바로 이것이 선교의 동력이다. 마이클 리브스가 원래 이 책 제목을 ‘고역에서 기쁨으로(From Drudgery to Delight)’로 짓고 싶었던 이유가 말해주듯, 선교는 받은 명령에 순종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선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에게서 흘러넘쳐 우리에게 미친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하심과 은혜와 자비와 긍휼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자연스럽고 역동적이며 생명력 넘치는 일이다.

요컨대 삼위일체를 바르게 알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영광에 매료되는 것이 모든 선교를 꿈꾸고 준비하고 선교적 교회를 세우려는 그리스도인에게 반드시 요구된다.

마이클 리브스의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를 통하여 모든 독자들이 선교의 필수 동력을 얻고 기쁨으로 흘러 넘치는 자들이 되기를 간구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