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현대인, 고독
ⓒChristian Battaglia
영국 정부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독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전국 캠페인에 교회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고독에 대한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 바라보기 위해 지난 1년 정도 ‘고독을 말하자’(Let's Talk Loneliness)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캠페인을 앞두고 정부의 컨설팅을 받은 기독교 단체 ‘Christian Together Against Loneliness’(CTAL) 역시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CTAL에는 구세군, 영국 링킹 라이브즈(Linking Lives), 필그림스 프렌드 소사이어티(Pigrim's Friend Society), 페이스액션(Faith Action), 기독교장애인자선단체인 리버빌리티(Livablity)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진행된 조사는 영국 내 고독의 문제의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지 UK’(Age UK)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전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들의 수는 약 120만 명으로 이 가운데 50만 명 정도가 최소 5~6일 동안 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대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업(Co-op)과 영국 적십자가 영국 전역에 걸쳐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약 900만 명이 넘었다. 장애를 가진 이들 가운데 절반은 매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젊은이들의 경우, 이 수치는 더욱 올라간다. 아동들을 위한 단체인 ‘액션포칠드런’(Action for Children)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그들과 함께 일하는 17~25세 청년들 중 43%가 외로움의 문제를 겪고 있으며, 사랑을 받는다고 느낀 사람은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CTAL의 제레미 샤프 의장은 “영국은 유럽에서 외로움의 수도라는 별명을 안고 있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이같은 위기에 맞서 함께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프 의장은 “교회는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특히 지역 공동체에는 만날 수 있는 장소들이 많지 않다”며 “성경은 우리 모두가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도와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실제로 보이지 않는 많은 이들이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방에서는 더욱 그렇다. 교회 건물이 공동체 안에서 모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따라서 교회는 지역의 이웃들과 접촉하고 관계성을 맺는 방법을 모색하는 더 큰 동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