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교회 송 목사 그것이 알고싶다
▲송 목사가 이주은 씨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SBS 캡처
4월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어느 파리지앵 목사의 비밀: 파리 한인 E교회 성폭력 논란’에 대해 방영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E교회 담임 송모 목사에 대한 성폭행 의혹과 그의 사역 실체에 대한 탐사보도가 전파를 탔다.

송 목사는 250여명의 성도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성도들은 “먹고 사는 것까지 걱정해 주고, 성도들에게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큰 연어를 사서 회를 떠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주은 씨(가명)가 나서면서부터다. 이 씨는 6년간 섬기던 교회에서 두 달간 출교돼 쫓기듯 한국으로 나왔다.

방송에서 이 씨는 “2년 전 처음 성폭행당한 날, 저를 번쩍 들고 침대로 던졌다. 병원에 가서도 편두통이 고쳐지지 않았는데, 시골에 가고 성관계를 하면 해결된다고 했다”며 “당시 (너무 당황해) 판단력이 흐렸고, 반 년이 지나면서 정신을 차리고 교회 자체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범행만큼 충격적인 것은 이후 행동이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우는 척 하고 기도하는 척 하면서, 어떻게든 발버둥치려는 행동을 보였다. 그런데 이게 상습이고 계속됐다”며 “1년 만에 일부 신도들에게 알렸는데, 사태가 뜻하지 않게 전개됐다. 한 이단 이름을 거명하면서, 학업도 중단하고 각종 사역과 봉사를 했던 저를 이단 단체가 6년 전 침투시킨 공작원이었다고 하더라. 송 목사도 공개 석상에서 언급했다”고 말했다.

파리 교회 송 목사 그것이 알고싶다
▲한 피해 여성에게 특별한 표시의 이모티콘을 보내는 모습. ⓒSBS 캡처
이 씨는 검찰에 송 목사를 성범죄 혐의로 고소했고, 이에 동조한 전도사 등 핵심 관계자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주은 씨는 “저는 그냥 입 닫고 모른 척하고 조용히 살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알면서도 묵인한 사람들이 비겁하고 기독교적 양심이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파리 E교회는 이 씨를 비롯한 8명을 이단이라며 출교했다.

방송에서는 이 씨 외에 2명의 성폭행 제보자가 더 나왔고, 이들은 송 목사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진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송 목사의 가족들에 의해 그가 가족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내용은 녹취된 동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송 목사의 아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폭력이 시작됐다”고 고발했다.

E교회를 다녔던 성도들은 “왜 침묵하고 있었는지, 한국에서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한다”며 “유학 생활을 하면 힘든데, 교회 안에서 모두 해결해 주면서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을 다 의지하게 만들었다. 교회 밖을 나가는 순간 바보가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회에서 소그룹 멤버들끼리 공동 생활을 하게 하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파리 교회 송 목사 그것이 알고싶다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지목한 지방 숙소 주인이 증언하는 모습. ⓒSBS 캡처
예배 후 제작진을 만난 송 목사는 인터뷰 거부 이유에 대해 “하나님의 교회가 큰 모욕을 당하고 다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작진이 참석한 예배 설교에서는 “시청률만 생각하면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도 했다.

이날 증언자들은 “송 목사와 교회 관계자들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해당 인물들을 이단이나 정신병자로 몰아갔다”고도 했다.

교회 측은 해당 방송에서 일련의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전 방송금지가처분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기각됐다.

언론들에 따르면 송 목사는 현재 프랑스 파리 현지 검찰에 의해 구속된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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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목사 조카가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SBS 캡처
파리 E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 ‘입장문’을 밝히고 있다. 송 목사와 평신도연대 명의의 입장문에서는 “파리 E교회를 다룬 일방적·악의적 기사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며 “파리 E교회와 담임목사 및 교회 성도들을 향한 명예훼손과 인격모독은 온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무법하게 행해지고 있으며, 허위사실 유포, 불법 녹음, 파일 조작에서부터 미행, 도촬, 절도에 이르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본 교회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3월 27일자의 이 입장문에서는 “본 교회를 둘러싼 이 고통스러운 상황은 이단·사이비의 공격으로 말미암아 발생됐다”며 “목회자로서 목양의 부족함과 이단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부득이하게 여러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가슴을 찢으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