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픈만큼사랑한다
▲영화 ‘아픈 만큼 사랑한다’ ⓒKBS
“아픈 만큼 사랑하며, 아플수록 더 사랑하게 하소서!”

영화 ‘아픈 만큼 사랑한다’(KBS미디어 제작, 감독 임준현)는 한 이방인 의사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마땅한 의료 시설 하나 없는, 안타까운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린 필리핀의 오지의 마을.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며 다가온 한 이방인 의사가 있었다. 의사는 벗 한대로 30여년 동안 의료 봉사를 이어간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게 되지만, 그럼에도 그에겐 다른 사람의 아픔이 먼저였다. 이제는 이 세상을 떠난, 故 박누가 선교사의 이야기다.

한국 이름은 박삼철. 그는 지난해 8월 26일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필리핀 오지의 슈바이처’로 불린 그는 우연한 기회에 참여한 오지 의료 봉사를 계기로 평생 의료 봉사에 매진하게 된다.

그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버스 한 대를 마련해 50여개의 오지 마을로 의료 봉사를 다닌다. 이후 1992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위암 말기, 간경화, 당뇨 판정으로 결국 2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필리핀 의료 선교에 대한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가족들의 반대를 뿌리치고 병든 몸을 이끌고 필리핀으로 돌아간 그. 적은 돈이 생기면 빵을 사 빈민가에게 나누어 주고, 큰 돈이 생기면 진료 버스에 약품을 가득 채워 환자를 찾아 오지로 떠났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

요한복음에 나오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의술이라는 달란트를 통해 박누가 선교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한 알의 밀알이 되었다.

한편 박누가 선교사의 이야기는 지난 2012년 KBS1 ‘인간극장’ 5부작을 통해 방영되며 종교계를 넘어 대중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2016년에도 ‘아픈 만큼 사랑한다 그 후’를 통해 안부를 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온 몸을 뒤덮는 고통이 끝나기까지 헌신하던 그는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 이후 조카 김주희 씨가 누가 선교 병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