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유난히 내성적인 아이들이 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 아동이다. 이런 아이들은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상황에서는 창피를 당하거나 난처할 만한 행동을 하거나 불안하게 될까 걱정한다. 그래서 친밀하지 않은 사람과의 관계를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유난히 내성적인 아동은 우물쭈물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런 현상을 단순히 성격 측면으로 볼 수 있지만, 정상 수준에서 벗어난다면 성격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다. 당당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행동은 주저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유난히 내성적인 아동들은 행동이 분명하지 않은 아동, 상대방의 말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아동,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동 등의 특징을 갖는다. 그 심리적 원인에 대해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1. 사회성 발달 문제

유난히 내성적인 아동은 사회성 발달에 문제를 보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를 때는 비교적 혼자서도 잘 해내고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는데, 노는 곳에서만 왠일인지 어울리지 못한다.

이런 경우는 사람을 대하는 일에 적응력이 약한 탓이다. 유아 때는 집단 압력이라는 것이 어른들의 상상 이상으로 강해서, 과민 체질이나 신경질 많은 아이, 감수성 강한 아이 등은 눌리기 쉽다.

흥미로운 사실은 어릴 때 또래 아이들에게 내성적이던 아이가 어른이 되면 오히려 붙임성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낯가리는 유형으로,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칭찬을 받거나 자기가 화제에 올랐을 때는 입도 떼지 못하고 숨어 버리는 유형이다. 자의식이 강하고 과민한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남에게 관심이 없는 내성적 유형이다. 다시 말해 사람이 싫고, 친구가 싫고, 집단생활에 흥미도 없고, 마치 방관자 같은 차가운 마음으로 냉정하게 주위를 바라볼 뿐이다. 이런 아동은 친구들이 큰소리로 웃거나 떠들어도 무표정하게 침묵만 지키고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2. 심리적인 깊이만을 추구


내성적인 아동은 에너지가 안으로 흐르기에, 깊이를 추구하는 편이다. 이는 정신의 폭에 관심을 갖지 못하거나 신경을 기울이지 않은 결과이다. 그러나 심리적 깊이만을 추구하는 현상이 지나치면 문제로 발전될 수 있다. 사회성의 폭을 좁게 만들어 인간관계에 문제를 노출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성적인 아동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압력이 있기에, 활발함을 강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우선 내면 활동이 왕성하므로 표현의 내성적 유형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따금 자신 있는 창작동화 같은 것을 시켜보는 것도 좋다. 탬버린이나 북을 두드리는 합주단으로 가입시키면 서서히 적응력도 생겨날 것이다.

이들에게는 빠른 대응을 요구하기보다, 서서히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 중에도 겉보기와는 달리 가까이 보면 마음은 대단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유형이 있다. 이런 아동은 친구가 하는 짓을 바라보거나 친구의 특징을 관찰하는 것도 즐거운 것이다.

3. 존재 인정을 받지 않은 경우


아동은 가정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가정에서 성장하며 안식을 취한다. 가정은 아동의 기본적인 환경이기에, 가정이 건전할 때 아동도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러면 내향성은 대체로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아동은 다른 사람들도 자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좌절감으로 내향성에 빠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들은 야단을 치면서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므로, 아동은 자신이 주변 사람들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더욱 심하게 갖는다.

이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동이 공통적으로 사랑과 훈육이 부재된 가정환경 속에서 양육되고 있다는 점에서 입증된다. 아동이 태어나 최초로 관계를 맺는 부모와의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경우, 그 속에서 내향성을 가지거나 올바른 심리의 성장을 저해하게 되고, 또한 여러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유난히 내성적인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