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목회자 포럼
▲기념촬영 모습. ⓒ북기총 제공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민이 3만명을 넘어선 현재, 탈북민들은 '먼저 보낸 통일'로 불리며 '통일 선교'에 중요한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더불어 탈북민 목회자들의 수가 늘면서 그들의 역할과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탈북민 목회자 포럼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탈북민 목회자와 북한선교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서는 탈북민 목회자 9인이 강연과 토론에 나서, 북한 선교와 한국교회 내 탈북민 목회자들의 역할, 탈북민 개척교회에 대해 논의했다.

오정현 목사는 앞선 개회예배 설교에서 "우리에게는 준비 없이 맞이하는 불확실한 '노예적 평화'가 아닌, 준비된 복음적 평화통일이 필요하다"며 "탈북민 목회자 포럼이 하나님의 오병이어의 축사를 받아 뉴코리아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탈북민 목회자들이 통일 이후 북한 교회를 재건하고 세우는데 가장 귀하게 쓰임 받는 주의 종이 될 것"이라며 "탈북민 목회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회예배는 마요한 목사(북기총 이사장) 사회로 강철호 목사(북기총 회장)의 대표기도, 손인식 목사(그날까지선교연합 대표)의 격려사와 오정현 목사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탈북민 목회자 포럼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북기총 제공
첫 발표자 강디모데 전도사(한소망교회)는 "자기 권리를 내세우고 성공주의를 지향하며 살아가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과 달리, 생명의 복음을 들고 고향에 돌아가 복음의 회복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을 키워야 한다"며 북한 선교를 위한 다음세대 준비를 강조했다.

탈북민 특수사역이 아닌 일반 사역을 맡고 있는 김명남 목사(서울반석교회)는 "한국교회의 북한 선교 현장은 지금 과도기"라며 "우리는 새로운 한국교회의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탈북민 목회자를 리스크(Risk)가 아닌 시너자이저(Synergizer)로 바라보고,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과 믿음의 유산들을 가르쳐야 한다"고 전했다.

탈북민들을 위한 개척교회를 세운 김성근목사(노원한나라은혜교회)는 "탈북민 목회자는 북한 문화와 남한 문화에 동시에 익숙해진 사람이기에, 탈북민 목회자가 선포하는 말씀은 남북한 문화를 가진 사람 모두를 흡수하기에 부담이 없다"며 "앞으로 민족의 거국적인 화합을 이루어 나갈 때, 탈북민 목회자들이 분명 촉매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론에는 각각 송혜연 목사(하나목양교회)와 김권능 전도사(인천한나라은혜교회), 신한 전도사(인천계산교회)와 송신복 목사(하나비전교회), 이빌립 목사(열방샘교회)와 김광석 전도사(복음문화교회)가 나섰다.

탈북민목회자포럼 측은 "이번 첫 포럼을 기점으로, 앞으로 통일과 북한 선교에 있어 탈북민 목회자들의 역할과 뉴코리아의 비전을 보다 심도 있게 고민하고 교회의 역할을 논의하는 장을 더욱 자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포럼은 사랑의교회 북한사랑의선교부와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등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