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감독
ⓒ이슈몬스터

지난해 말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수상한 한 여성 감독이 동성 성폭행 스캔들에 휩싸이며 대중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피해자로 알려진 한 여성 감독이 지난 1일 자신의 SNS을 통해 "2015년 봄에 동료이자 여성 감독으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또 피해자는 "재판을 받는 기간에도 가해자 감독은 자신의 만든 영화를 홍보했으며 각종 영화제와 대외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며 "가해자의 행보는 놀라움을 넘어 씁쓸함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감독 이모씨는 지난해 12월 대법원 3심에서 강간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이 모 감독은 A씨를 비롯한 지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후, 만취해 잠든 A씨를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주최인 여성영화인모임은 오늘(5일) 긴급회의를 소집한 후, 공식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히며 "감독 이모씨의 수상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 모씨는 한국영화감독조합으로부터 영구 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영화제작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영화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여성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영화계 전반과 영화제작 현장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동료 여성영화인들이 선정하고 수여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상식에선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과 연기상을 비롯해 제작자상, 감독상, 각본상, 기술상, 신인연기상, 다큐멘터리상, 홍보마케팅상 등 9개 부문에 대한 수상이 이뤄진다.

 '2017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로 나문희, 엄지원, 이수경 등이 선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수상한 이 모 감독은 수상 당시 여성영화인 측으로부터 세밀한 인물의 감정과 표정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한 연출력을 높이 평가받으며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