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묵상하는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 뒤 내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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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진의 묵상일상 21] 묵상도 마음이 먼저입니다

마음 관리 위한 한 가지 처방
눈 뜨면 거울 보며 ‘준비됐지?’
주어진 순간, 예수님 안에서
마음 다해 주신 은혜 기억을

▲ⓒ픽사베이
▲ⓒ픽사베이

어느 날 에베소서를 읽다가, 1장에 시선이 계속 머물러 있었다.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그 안에서”.

성도라 불리는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아가는 자들이다.
오늘 내가 그 예수님 안에 살고 있느냐는 묵상을 했느냐, 안 했느냐로만 말할 수 없다.
오늘이란 일상이, 내 작은 생각이 예수님께 닿아있느냐, 동떨어져 있느냐이다.

하나님 말씀으로 아침을 시작하던 어느 날, 묵상하는 일을 잊어버렸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멍하니 딴짓하는 나를 발견했다.
정신을 차리고 책상 앞에 앉아, 내가 왜 이런지 생각하게 된다.
바쁜 일상이, 피곤한 몸이 때론 무료한 일상이 주님 안에 있는 나로 살지 못하게 한다.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일로만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잘 살고 있는 성도라 자부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나님 말씀으로 하루를 열어야 하는 그 순간을 까마득히 잊었던 나는,
내가 하는 묵상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와 감사 가운데 시작된 묵상이 어느새 일이 되었다.
내 중심이 일로 치우치니, 항상 발견되었던 은혜가 아닌, 기계적으로 하는 행위가 되었다.

은혜와 감사 속에서 이어지는 하나님 말씀이 되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묵상하는 그 시간은 일이 아니라 만남이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
마음 없이 하는 행위가 드러났다.
다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를 찾기 위한 은혜를 구하게 된다.
마음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도, 찾는 일도, 연결되는 일도 내가 할 수 없음을 고백하게 되었다.

하나님 말씀으로 살기 위하여 내 모든 일상과 생각이 예수님께로 닿아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잠언 4장 23절은 말한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마음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는 특별한 시간을 살지 않는다. 일상을 산다.
어제도 같고, 오늘도 같고, 내일도 같을 거란 진부한 생각 속에 살아간다.
그런 시간이 계속되면 마음 없이 하는 기계적인 일이 되어버린다.
마음 없이 교회를 다니고, 마음 없이 찬양하고, 마음 없이 신앙고백을 하며, 마음 없이 성만찬에 참여한다. 마음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받은 은혜와 감사를 잃어버리는 순간이다.

나는 그 일 이후 마음 관리를 위한 한 가지 처방을 내렸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일어나 세수하고, 거울을 보며
‘준비됐지?’ ‘오늘도 예수님 안에서’라고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란 오늘 주어진 시간과 순간을 예수님으로 닿겠다는 의지의 표시이자 마음 다해 주신 은혜를 기억하겠다는 고백이다.

그리스도 안에 오늘도 머물며 사는 이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인간관계 갈등 안에서,
평안한 날이 계속될 줄 알았던 어느 날 가슴 미어지는 헤어짐 앞에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촌각을 다투는 상황 속에서,
가장 먼저 부르는 이름이 누구인가이다.
그리스도 안에 사는 사람은
어느 상황이든, 어떤 환경이든, 누구와 있든, 헤어지든, 찢어지든, 만족과 기쁜 가운데 있든 언제나 마음과 입술에서 하나 된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이다.
내 일상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일, 상황을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며 연결하는 특징이 있다.

엄마와 자녀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탯줄이 존재하듯,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사는 성도에게만 있는 보이지 않는 탯줄,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사는 성도에겐 언제나 부를 수 있는, 찾을 수 있는 아버지가 계신다.
성도의 특권이다. 은혜이다.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진정한 나이다.
내 생각과 내 모든 순간이 예수님께 닿아질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다.
내 작은 경험도 예수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도구가 되게 하시는 예수님이 계시기에,
작은 실수도 또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는 연결점이 되게 하시는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가 나의 아버지이시기에 “모든 순간이 은혜입니다.”
우리 함께 실수한 순간에 머물지 말고, 털고 일어나 마음 다해 내 생각이 예수님께 닿아지도록 나아가보자.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준비됐지?”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세우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교회는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성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성도도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 교회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목사는 그러므로 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마음, 건강한 육체를 오늘도 어떻게 이루며 살 것인가를 송은진 목사는 고민한다. 백석대학원대학교 M.Div과정 4학차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를 세웠고, 경기도 의정부에 ‘세우는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되었다. 목사로 ‘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를 고민하던 중 묵상에서 해답을 찾았고, 묵상을 중심으로 토론하며, 독서하며, 글쓰기를 하는 교회로 날마다 새로워져 가고 있다. 2023년 첫 책을 낸 송은진 목사는 계속 글을 세상에 알려 다시 교회가 세상을 이끄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송은진 목사
의정부 세우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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