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Q) 성경에 보면 성령 충만을 받으라는 말씀이 있는데, 저는 성령 충만이 어떤 상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목사님들에 따라 여러 가지를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성령 충만한지 안 한지를 좀 더 간단하게 스스로 분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A) 성령 충만한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부터 18절까지를 읽어보실까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이 말씀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성구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 구절 말씀을 실천하는 일이 성령 충만한 삶의 비결에 직결된다고 하는 진리를 깨닫고 계신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 말씀들은 인간의 힘과 지혜로는 도저히 실천하기 어렵다는데 그 핵심이 있습니다. 가끔 기뻐하는 생활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주 기도하는 일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주님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감사할만한 일이 있으면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무슨 일에든지 감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분명히 범상치 않은 명령의 말씀입니다. 우리의 힘과 생각과 의지로는 이 말씀들을 이루기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들은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이고, 그러나 인간의 지혜와 힘으로서는 불가능하니, 그러므로 성령의 통치를 받아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으로 살라는 교훈입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인격적으로 충만히 통치하실 때는 분명한 증거가 우리 영혼 속에 나타납니다. 그 증거는 바로 우리의 감성과 지성과 의지에 나타나는데, 이 세 구절의 말씀이 바로 그 뚜렷한 증거를 표시해 주고 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16절)는 말씀은 특히 우리의 감성에 나타나는 성령 충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늘 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 깊은 곳에 끊임없는 기쁨을 소유할 수 있는 비밀이 있는데, 그것은 크신 하나님을 순간마다 바라보며 살아가는 일입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의 감성은 늘 기쁨의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항상 주님을 기뻐하라(rejoice always in the Lord)’고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17절)는 말씀은 우리의 지성에 나타나는 성령 충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도란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말이 있듯이, 쉬지 않고 하는 기도에는 때와 장소의 구별이 없습니다.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후 10:5)라는 말씀과도 같이, 쉬지 않는 기도란 언제나 우리의 생각을 주님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쉬지 말고 주님께(또는 주님과) 기도하라(pray continually with the Lord)’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18절)는 말씀은 우리의 의지에 나타나는 성령 충만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안하고 어두운 환경을 바라보고 있는 한 이 말씀은 내 삶속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내가 무슨 일을 당해도 세상과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주님만 바라보며 살겠다고 하는 의지적 결단의 표현입니다. 모든 환경이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환경이라고 인정할 때에는 범사에 감사가 나올 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범사에 주님께 감사하라(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to the Lord)’고 그 진정한 의미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내가 과연 성령 충만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님으로 인한 기쁨과 기도와 감사가 내게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즉 내가 지금 주님으로 인해 기뻐하고, 주님께 기도하고 있으며, 또한 주님 안에서 주어지는 환경에 감사하고 있는가를 인식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나의 영혼을 다스리고 계시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성령께 충만히 통치되기 위해 스스로 이같이 질문하십시오. 나는 온전히 주님의 것이 되었는가? 나의 삶은 온전히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가? 이렇게 결단하십시다. 나의 감성은 주님만을 항상 기뻐하겠노라고. 나의 지성은 주님께 쉬지 않고 기도하겠노라고. 나의 의지는 무슨 일을 만나든 환경이나 사람을 바라보며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의 손길을 바라보며 감사드리겠노라고. 그리고 성령의 능력 가운데서 이러한 경건의 훈련을 지속해 나아가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 예수를 닮아가는 성화의 삶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언제나 능력 있게 성령께 이끌려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권세 있게 확장해 나가는 증인의 삶을 강하게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