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참 힘들다. 평탄한 교회생활에서 총동원주일은 당당한 나를 고개숙인 성도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요즘처럼 세상살기 좋은 시대에는 애들 한 명 데려 오기도 힘든 일이니... 참으로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 그리도 힘들게 하는가? 힘든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먼저 내 마음이 무겁다. 이유는 내가 그를 구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시겠다는 명을 모세에게 내리신다. 모세는 이 일을 할 수 없노라고 계속적으로 하나님께 호소한다. 여러 증거를 보여주심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 다시 "내 입은 뻣뻣합니다. 혀가 둔합니다"라고 말하며 피할 길을 찾는다.


그는 여러 가지에 두려웠다. 바로 앞에서 피신해 온 자신의 처지하며, 자기의 무능력을 생각 할 때, 그는 할 수 없다는 생각만이 떠올랐을 것이다. 또한 그의 머리 속에는 이미 바로왕 앞에 갔다가는 몇마디 말도 제대로 못한 채 잡혀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될 모습이 이미 그려졌을지도 모른다.

결국 할 수 없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은 모든 것을 내가 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와 하나님과의 대화 속의 갭은 하나님은 "너를 도구로 내가 일한다"는 것이고, 모세는 "내가가서 내 입술로 내 능력으로 그 백성을 내가 어떻게 구합니까" 이다. 입이 뻣뻣하기 전에 말귀를 잘 못 알아듯는 것이 문제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지 모르겠다. 위대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의 출발은 이러했다.

우리도 그렇다. 먼저 두려운 마음이 우리의 생각과 입술과 손과 발, 모든 부분을 무겁게 눌러버린다. 뭔가 말씀을 유창하게 하고 그들의 답변에 구구절절 해답을 주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야할 것 같은 마음의 부담감이 있다. 또 그 마음 가운데는 만약 내가 실패하고 말문이 막혀서 창피를 당하고 얼굴이 벌개지는 형상이 이미 들어와 고민과 괴로움에 갇히게 된다.

또한 마치 그의 모든 구원의 문제를 내가 담당해야 하는 듯한 무게에 우리는 눌린다. 나의 무능력함에 우리는 눌린다. 말씀을 몰라도 좋다. 여러가지 나열된 예화.. 예상문답.. 모두 다 몰라도 좋다. 한가지만 가지고 나가면 된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한다는 것을 믿는 믿음.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는 약속의 말씀은 모세에게 내린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는 출3:20 의 말씀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고 나는 확신한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듯 이제 우리를 향해 말씀하신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막16:15) 우리에게 저 세상에 갇힌 자들을 포로된 자들을 죄에 노예된 자들을 구원하는데 "주가 너를 쓰시겠다" 라고 우리의 마음을 흔드신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 다른사람을 보내세요. 난 무능력합니다"라고 피할 길만 찾기에 바쁘다.

모세도 우리도 똑같은 성정을 가진 자이다. 모세나 나나 나나 모세나 똑같은 연약한 인간이란 말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피할길을 찾고 할 수 없다고 합리화하는 나의 모습도 모세도 흡사하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끝내 그는 갔다는 것이다. 가서 전하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모세와 같은 하나님의 큰 역사를 이루는 인물로 사용하실 것이다.

전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참으로 어려움이 많이 따를 것이다. 모세 또한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치만 어찌 생각해보면 해볼만한 일이 아닌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일을 이루시는 통쾌한 장면들을 상상하여 보라. 또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이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특출한 주인공을 꿈꾼다. 그리스도인으로써 우리는 어떤 사람을 꿈꿀것인가? 모세와 같은 그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다.

우리도 가자. 그러면 연약한 "모세나 나나 나나 모세나" 의 과정에서 위대한 "모세나 나나 나나 모세나"의 결과까지 우리는 하나님께 쓰임받는 귀한 영광에 들어설 것이다. 가자! 가기만 하면 된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말씀을 믿는 믿음 안에서 말이다.

예스미션 대표 김민구 전도사(순복음신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