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장소로 세 군데가 나온다. 하나는 길갈이고, 또 하나는 실로라는 곳이고, 마지막 하나는 세겜이다.

이 중에 길갈이라는 곳은 굴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여호수아 4장과 5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고 난 다음에 지파 대로 돌을 하나씩 가져오라고 했다. 그래서 가져온 12개의 돌을 기념비로 세운 곳이 바로 길갈이다. 이곳이 중요한 이유는 이 돌을 가져온 요단강은 보통 죽음의 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요단강을 건너갔다고 말한다. 즉 옛사람이 죽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곳을 바로 이 길갈이다. 즉, 애굽에서의 모든 것이 죽고 이제는 새로운 가나안땅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길갈은 또한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길갈의 의미하고 가장 비슷한 것이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중생이라는 의미도 되겠지만 외적인 것으로 보면 세례의 의미가 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의 의미는 옛사람이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되었다는 뜻이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지금도 아직까지 길갈을 경험하지 못한 많은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 해야 될 일이 무엇일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과거의 옛 죄 짐이 다 사라지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길갈 사건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길갈 사건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타난 변화는 이전에 광야에서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먹고사나 하는 것이 문제였는데 길갈 사건 이후에 그들이 해야 되는 일이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가나안 족속과의 정복의 싸움!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를 믿고 난 다음에, 길갈을 통과한 다음에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평탄한 가나안이 아니라 싸워야할 가나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 두 번째로 길갈 다음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주 의미가 있는 장소가 실로이다. 실로는 이스라엘의 회막이 세워진 곳이다. 즉 이스라엘의 예배의 장소이며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장소이다. 우리가 세례를 받고 난 다음에, 하나님의 자녀가 된 다음에 반드시 있어야 할 곳이 바로 이 실로이다. 실로는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요 교제의 장소요 새 생명을 받은 사람들이 회집하는 장소이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 믿고 난 다음에 해야 될 일이 반드시 실로를 중심으로 예배하는 삶을 살아야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난 다음에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바로 실로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방향을 가르쳐주는 곳도 이 실로이다. 즉 교회라는 것이다. 무거운 우리의 짐을 가볍게 만들고 우리가 의기소침하고 낙심되었을 때에 다시 새 힘을 주는 곳이 바로 실로이다.

그 다음에 나오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장소가 바로 세겜이다. 세겜은 그리심산과 에발산 사이에 있으며 그리심산은 축복을 상징하고 에발산은 저주를 상징한다. 바로 그 가운데 위치한 곳에 있어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세상을 상징한다. 이 세겜에서의 행동과 순종이 어떠한 가에 따라 우리들은 그리심산도 갈 수 있고 에발산도 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세겜에서 승리하는 길은 무엇보다 일상의 삶 가운데서 충성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사는 것이다. 이 땅의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이 무엇일까?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여호수아 24장에서 여호수아가 세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 놓고 한 일도 너희들 왜 하나님 섬긴다고 하면서 하나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느냐는 책망이었다. 이제 우리의 삶을 우리 하나님 시각으로 바라보자. 그래서 하나님 안에서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생활하는 곳이 바로 길갈과 실로와 세겜이 되게 하자.

이창원 목사(새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