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우화작가인 이솝이 어릴 적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혹시 이솝이 노예였다는 것을 아십니까? 사모스 사람 '이아도몬'이라고 하는 사람의 노예였습니다. 그런데 이솝이 모시던 이 '이아도몬'이라는 주인은 당대 아주 훌륭한 학자였다고 합니다. 하루는 이솝의 주인 '이아도몬'이 이솝을 불러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이솝아, 목욕탕에 가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보고 오너라."(아마도 목욕을 하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은지 염려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솝은 이 목욕탕 안에 있는 사람의 수를 헤아리기 위해 목욕탕으로 갑니다. 그런데 목욕탕 문 앞에 끝이 뾰족한 큰돌이 땅바닥에 박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이솝은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목욕탕 밖에서 목욕탕으로 들어가던 사람이나 목욕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이 돌을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돌에 발을 다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미끄러져 하마터면 코가 깨질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들은 욕을 하면서, 누가 여기다가 돌을 박아놨느냐며 소리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무도 이 돌을 빼려고는 안하고, 누가 여기다가 돌을 박아났느냐고 불평만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에 한 사나이가 목욕을 하기 위하여 이 목욕탕 앞에 왔다가 그 또한 돌에 걸려 넘어질 뻔한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나이는 "아니, 여기에 웬 돌이지?"라고 하면서 단숨에 땅에 박힌 돌을 뽑아내고는 옆으로 치웠습니다. 그리고 손을 툭툭 털더니 유유히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솝은 그제서야 일어서더니 집으로 돌아와 그의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선생님, 목욕탕 안에 사람이라곤 한 명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적용해 보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천사를 이 땅에 보내시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천사야, 지금 세상에 가서 그리스도인이 몇 명이나 되는지 그 수를 헤아려 보아라"

과연 천사가 세상에 왔다가 하나님 앞에 되돌아갔을 때 몇 명이라고 보고할까요? 또한 하나님께서 이렇게 물었다고 합시다. "천사야, 한국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교회를 볼 수 있을거야. 교회가 몇 개나 되는지 세고 올래?" 과연 천사는 얼마의 교회가 이 한국 땅 안에 있다고 보고할까요?

우리가 분명히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천사는 단순히 세워진 교회 건물만을 보고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천사는 분명 그 교회 안에 반드시 있어야 할 그 무엇인가를 보고, 그것이 있었을 때 교회라고 인정하고 그 숫자를 하나님께 보고할 것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주보도 아닐 것이고, 교회 건물 크기도 아닐 것이고, 강대상의 화려함도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일까요? 사람입니다. 교회는 저와 여러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애타게 찾으시는 참된 교회는 바로 참된 신앙을 가진 저와 여러분입니다.

이창원 목사(새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