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MC 대형교회 “예배 장소에서 동성혼 불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장정 개정에 “명령 아냐” 논평… 전통적 정의 유지 의사 피력

▲미국 하이랜드파크 연합감리교회 전경. ⓒWikimedia Commons/Highland Park UMC

▲미국 하이랜드파크 연합감리교회 전경. ⓒWikimedia Commons/Highland Park UMC

미국 연합감리회(UMC)가 최근 동성결혼을 수용하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교단 소속의 한 대형교회가 교회 소유지 내에서의 동성결혼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출석한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 댈라스 하이랜드파크 연합감리교회(Highland Park UMC)는 최근 UMC 총회 결과에 대해 “장정 개정은 초대나 명령이 아니”라고 논평했다.

당시 총회 대의원들은 교단의 동성결혼 및 동성애자 안수 금지 조항을 폐지하기로 가결했다. 이번 투표는 최근 몇 년간 교단 내 진보주의자들이 동성결혼과 성소수자(LGBT) 안수에 대한 교단의 금지 조치 시행을 거부하면서 보수 성향 교회 약 7,500곳이 탈퇴한 후 이뤄졌다.

하이랜드파크 연합감리교회 폴 라스무센(Paul Rasmussen) 목사는 이에 대해 “우리 교회는 108년 동안 13명의 담임목사를 통해 예배 시설 내 결혼식과 관련해 기독교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와 이해를 항상 유지해 왔다”며 “우리는 예배 장소에서 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무센 목사는 “성직자들이 양심에 따라 지역사회의 다른 장소에서 동성결혼을 거행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큰 텐트 중심 교회였기 때문에 중요하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간절히 추구하는 이들은 진보적인 면과 보수적인 면을 모두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결혼식에 있어서 결혼의 전통적인 정의를 존중하고 지지하면서도, 항상 성소수자 공동체의 친구와 이웃에게 개방적이었다. 이제 처음으로 우리 성직자들은 양심에 따라 이곳에서 태어나고 세례와 견진을 받고 결혼식을 할 때 성직자들과 연결되고 묶여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교회의 청춘 남녀들을 섬기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했다.

동성결혼을 한 목회자가 교회에 배정될 가능성에 대해 라스무센 목사는 “교회는 여전히 공식 채널을 통해 이곳에 임명될 성직자를 결정하는 발언권을 갖고 있다”며 “그렇다. 성소수자 공동체의 사람들도 안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교회의 평신도인 여러분 모두는 계속해서 이 교회에 임명될 성직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랜드파크감리교회 소속된 UMC 북텍사스연회의 루벤 산즈 주니어(Ruben Saenz Jr.)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교인들 사이의 다양한 견해를 기꺼이 용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목회서신을 통해 “전통적이든 중도적이든 진보적이든, 각 교회는 그 메시지와 사역이 봉사하려는 이들의 요구에 공감할 수 있도록 자신이 처해 있는 독특한 선교 현장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며 “교회 및 성직자와 협력해 성직자의 은사와 재능이 교회와 선교 분야의 필요와 상황에 가장 잘 부합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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