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5월 22일 브네이 브락(Bnei Brak)에 있는 아치야 학습 센터(Achiya Learning Center)를 방문한 데이비드 프리드먼(David Friedman)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지난 2018년 5월 22일 브네이 브락(Bnei Brak)에 있는 ‘아치야 학습 센터’(Achiya Learning Center)를 방문한 데이비드 프리드먼(David Friedman)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주예루살렘 미국대사관
트럼프 행정부 당시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가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학살을 지지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국가가 될 수 있는 길은 없다”며 “유대 국가를 위한 유일한 계획은 여러 해 전 ‘한 하나님’(one God)이 수천 명의 사람들을 위해 마련하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하나님의 땅을 지키는 연합’(The coalition Keep God’s Land)은 14일(이하 현지시각) 보수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본부에서 기독교·유대교 지도자들과 함께 이란의 최근 공격과 하마스와의 전쟁 및 이스라엘의 주권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주말 이란이 약 300개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면서, 중동 내 확전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데이비드 프리드먼(David Friedman·65)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유대 국가를 위한 싸움, 유대 민족을 위한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가자지구 내 전쟁과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기습 공격에도 불구하고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했다.

그는 “유대인들이 지속적으로 이스라엘로 돌아가고, 많은 기독교 단체들도 계속 성지를 순회하고 있다”며 “다양한 자선 활동을 통해 유대 국가와 함께한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수렴을 목격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 생애 처음으로 신앙과 정책의 수렴을 보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유대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 이스라엘 국가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 지지자로서 우리 모두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이고 사실 옳은 정책이기도 하다”고 했다.

프리드먼은 이스라엘과 함께 팔레스타인도 국가로 인정함으로써 이팔 분쟁을 종식시키려는 제안인 ‘두 국가’ 해결책에 관해 논의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이에 반해 프리드먼은 현실적이지 못한 해결책을 내놨다.

그는 다수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테러 공격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데이터를 인용한 후, 해당 테러로 민간인 1,200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정책조사 연구센터가 2023년 11월 22일부터 12월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했다. 연구진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성인 1,231명을 인터뷰했으며, 오차범위는 ±4%p였다.

프리드먼은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국가가 될 수 있는 길이 없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유대 민족에게 주셨는데, 유대 민족은 그것을 줄 수 없다”고 했다.

또 “두 국가 해결책의 개념은 정치적인 효과가 없고, 이 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수천 년 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세우신 계획뿐”이라고 했다. 

이어 “유대 민족만 이스라엘 땅에서 번영할 뿐 아니라 이 땅에 기꺼이 살고자 하는 비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번영할 것이다. 유대인들이 이 땅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받아들인다면 그들도 번영할 것”이라고 했다.

프리드먼의 이번 강연은 그가 지난 2월 전국종교방송협회(NRB) 대회에서 ‘유대와 사마리아의 미래’라는 제목의 중동 평화 계획을 발표한 지 거의 두 달 만에 나온 것으로, 이 계획은 유대, 사마리아, 요르단 계곡에 대한 완전한 이스라엘 주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 제안의 초안은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는 프리드먼 센터’가 작성했으며, 이론적으로는 미국,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한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한 국가가 주도하게 된다. 쥬이시뉴스신디케이트(Jewish News Syndicate)에 따르면, 이 제안은 유대와 사마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성경적 주장, 영토를 감시하는 능력, 모든 주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프라 개발 등을 인정하고 있다. 

한편 예루살렘포스트(The Jerusalem Post)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걸프 지역 국가들이 건설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지역에서 “최대한의 시민 자치권”을 갖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NRB 컨벤션에서 프리드먼은 “모든 환상을 포기하라”며 “두 국가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는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다. 두 국가 해결책은 죽은 편지이다.  이스라엘에는 오류의 여지가 없으며,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평화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했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연사로 참석한 이스라엘 크네세트의 오하드 탈 의원도 두 국가 해결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두 가지 이유로 유대 국가가 약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며 “첫째, 하마스의 10월 7일 학살로 이스라엘이 취약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하마스는 중동의 실존적 위험이다. 둘째, 그들은 지난 몇 주 또는 몇 달간,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미국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은 아마도 자문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도 자문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미국이 이스라엘을 축복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반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고 있는가?” 반문했다.

탈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결정 등 최근 이스라엘에 취한 몇 가지 조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한 발언을 비판했다.

이번 주 CNN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은 지난 13일 네타냐후와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을 차단한 것을 승리로 여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에 정통한 미국 관리들도 “바이든과 그의 국가안보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탈 의원은 “친구들이여, 이것은 단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우리는 자유세계 전체에 해를 끼치려는 살인적인 이념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란의 야망은 세계적인 초강대국이 되어 전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선과 악 사이의 전쟁에서 침묵하지 말고 이스라엘 편에 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