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자립 돕고 싶어, 빈티지 의류샵 시작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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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청 최코디가 만난 고군분투 지금세대 [우리, 최고지?] 2

지난 2월,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이하 한기청)은 ‘진짜 청년들의 이야기가 곧 기독교 문화가 되도록’이라는 비전을 품고 출범했습니다. 그후 한기청은 청년들을 직접 만나기 시작했고, 청년들은 입을 모아 “어른들이 진짜 모르시더라”고 털어놓았어요. 이에 한기청은 ‘어른세대’와 ‘지금세대’를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기청 최유정 코디가 청년들의 이름을 들고 문을 두들겨 시작하게 된 시리즈입니다.

‘한기청 최코디가 만난 고군분투하는 지금세대, [우리, 최고지?]’는 매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연재됩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청년들과 한기청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공식 카카오채널에서 만나보세요(카카오톡 @한국기독청년문화재단). 학업과 취업, 사업 등 각자 자리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이 털어놓는 진심,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그 두 번째 주인공은 빈티지 의류샵 ‘사장님’ 이화연 청년입니다. -편집자 주

▲대전 빈티지 의류샵 원포원 대표 이화연 청년.

▲대전 빈티지 의류샵 원포원 대표 이화연 청년.

2. 빈티지 의류샵 ‘원포원’ 대표 이화연 청년

전 제품 깨끗하게 세탁 후 판매
수익금 10%, 노숙인 자립 비용
중고 의류 기부 판매 20% 기부
술집 보며 다음 세대 마음 품어
매일 죽고 다시 살며 더욱 순종
하나님, 내 삶의 이유이자 목적

‘앞이 보이지 않아도 나아가 주겠니
이해되지 않아도 살아내 주겠니
너의 눈물의 기도 잊지 않고 있으니
나의 열심으로 이루리라’
-이화연 청년 추천 찬양 ‘하나님의 열심’

하나님의 열심을 몸소 느끼기에, 주어진 하루하루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빈티지의류샵 ‘원포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화연 청년을 만나 봅니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대전 신대동교회 아동부 교사이자 청년부 목자로 섬기고 있으며, 작년 5월부터 원포원이라는 빈티지 의류샵을 운영하고 있는 새내기 사장 이화연입니다.

-운영하고 있는 빈티지 의류샵을 소개해 주세요.

“원포원 빈티지샵은 대전 한남대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 빈티지샵들은 의류를 그냥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제가 입는다는 생각으로 전 제품을 깨끗하게 세탁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그리고 수익금의 10%는 노숙인 자립 비용으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또 중고 의류를 기부받고 있는데, 기부받은 옷이 판매될 경우 판매 금액의 20%를 기부자가 원하는 대로 현금으로 돌려드리거나 기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택배 배송도 되니 언제든지 편하게 놀러 오세요(제주도까지도 보내 봤답니다)!”

-빈티지 의류샵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사실 사업을 하려고 해서 한 건 아니예요. 그냥 원래 제가 노숙인 자립을 돕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어서, 처음에는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려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은 촉박한데 준비해야 할 게 많더라고요(머쓱).

그러던 중 살고 있는 구청에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이 있길래 그냥 한번 해볼까 하다가 온전히 그것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창업을 해서 수익금의 일부를 흘려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됐어요. 그때 지원 사업을 담당하던 분이 ‘이거 진짜 하실 거예요?’라고 물었는데, 그때 오히려 확신이 들었어요. ‘이거 내 힘으로 된 거 아니구나! 창업, 하자!’”

-빈티지 의류샵을 열고 난 후,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잘 시간이 없어졌다는 거예요(웃음). 아, 자영업이 이렇게 힘든 것이구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장점을 꼽자면…,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모든 규칙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음에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

-빈티지 의류샵을 통해 세운 화연 님의 개인적 비전과 꿈이 궁금합니다.

“처음엔 노숙인 자립을 돕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매장이 대학가 근처라 그런지 다음 세대에 대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대학가 근처라서 술집이 진짜 많은데, 옷에는 돈을 안 쓰고 술은 마시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컸어요(웃음).

빈티지 의류샵을 통한 비전이라면…, 지금까지도 주시는 마음에 따라 살고 있어요. 이 가게도 내려놓으라면 내려놓을 생각을 하고 살아서, 이 가게를 통한 비전은 없고요. 매일 죽고 매일 다시 살며 오늘 주신 마음에 더욱 순종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대전 빈티지 의류샵 원포원 대표 이화연 청년.

▲대전 빈티지 의류샵 원포원 대표 이화연 청년.

-나에게 하나님이란.

“내 삶의 이유인 것 같아요. 하나님이 아니시면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 없고, 살게 해주셔서 산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처음 고향인 대전을 떠나 무턱대고 올라간 서울 길에서 기독교 방송국 조연출로 일할 수 있었던 것부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의류샵 사장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돌아보면, 지금은 그 정확한 뜻을 알 수 없어도 이 삶을 통해 무엇이든 하려 하시는 걸 느끼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제 삶의 이유가 되신다고 말할 수 있네요.”

-화연 님과 같은 시간을 살아내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민하지 마세요. 어차피 자기 뜻대로 안됩니다(단호)!”

-기도제목이 있다면.

“매일 주시는 하루를 살아가며 누리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 할 수 있기를 기도해요. 물론 옷보다 술에 돈을 더 쓰는 대학생들이 옷도 사러 오면 좋겠고요. 진심이예요. 그렇게 우리 가게에 옷을 사러 오는 대학생들이 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끼고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을 두고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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