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저우 무장 경찰, 교인들 식사 모임 급습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해당 교인들, 법적 근거 요구하며 침착히 대응

▲경찰이 ‘광저우 성경 개혁교회’를 급습했다.

▲경찰이 ‘광저우 성경 개혁교회’를 급습했다.
지난달 광저우(Guangzhou)의 한 교회 성도들이 식사하고 있을 때 무장 경찰과 정부 관리들이 위협적으로 급습했으나, 해당 교회의 성도들이 침착하게 대응해 전 세계 핍박받는 성도들과 동역하는 단체들이 이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기독교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적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교회가 굳건히 서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와 동역 기관인 미국의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지난 1월 7일 ‘광저우성경개혁교회’(Guangzhou Bible Reformed Church) 성도들이 광저우 포산시 순더구에 있는 한 농장의 식당에서 여러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 기도를 하고 있을 때, 총으로 무장한 경찰과 정부 관리 수십 명이 현장에 들이닥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정부 관리들은 불법 종교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참석자 전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목격자들은 “경찰과 정부 관리들이 그 행사를 주최한 교인들을 심문하고 수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 교회 성도들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들의 법적 권리를 존중해 달라고 당국자들에게 요구했다”며 “당국자들은 계속 위협적으로 행동했지만, 이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정부는 총을 갖고 있지만, 교회는 성령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경찰이 교인들이 모인 곳에 들어와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교인 중 한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한 뒤 “불법으로 규정된 행위만이 진짜 불법이다. 우리는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았다. 동요하지 말고 자리에 앉아 달라. 모든 내용을 영상으로 녹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당시 한 젊은 교인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사복 경찰이 제지하며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그녀는 “목격자들에 따르면 또 다른 교인 한 사람이 ‘우리는 영상을 녹화하고 권력 행사를 감독할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고, 사복 경찰 5명이 그 사람을 즉각 포위하고 연행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 교인은 경찰이 자신을 연행하려는 이유와 자신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물었고,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신은 조사받아야 돼!’라고 했다. 그 교인은 겁을 먹고 위축되기는커녕 ‘이건 강도짓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사진을 찍어 경찰이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권리가 있고, 경찰도 사진을 찍어 자신들이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당국자들은 종교 행사에 어린이들이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며 “한 교인은 현장에 있던 어린이들이 자신의 자녀라고 대답하며 ‘그게 무슨 문제냐’고 물었다. 경찰은 그 교인이 불법 종교 활동을 조직했다고 비난하며 직분이 목사인지 장로인지 물었고, 그 교인은 자신이 목사도 장로도 아니고 단지 기도하러 왔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경찰이 난입했을 때 방에 놓인 연단에서 기도회를 인도하던 남성 교인은 따로 끌려가 심문을 받았다. 그녀는 “목격자들은 그 남성의 아내가 남편과 동행하려 했지만 경찰이 이를 제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 아내에게 다시 안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했고, 심지어 경찰차로 연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 남성의 아내는 ‘무슨 권한으로 내 개인적인 자유를 제한하는 것인가?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나? 저 사람은 내 남편이다. 당신들이 내 남편을 데려가는데 아내인 내가 나가서 보지도 못하는가?’라고 따졌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교회의 또 다른 남성 교인이 시민의 종교적 신념의 자유를 보장하는 중국 헌법 36조를 당국자들에게 상기시켜 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그 남성은 ‘우리 형제를 왜 데려간 것인가? 그 형제가 경찰 조사에 협조하고, 위법 행위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를 데려가면 안 된다. 우리는 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소위 종교적인 법 집행을 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기에 식사하러 왔고,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도하고 있었다. 우리가 종교법을 위반했는지 아닌지는 종교사무국에서 판단해야 한다. 경찰은 불법으로 판명된 경우에만 경찰이 단속할 수 있다. 법을 보호하고,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경찰과 종교사무국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협력하겠다. 우리 형제가 끌려갔다. 우리는 그 형제를 만나야 하고, 모든 사람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 급습이 삼자교회에 가입하기를 거부하는 가정교회(반드시 가정이 아니라 건물에서 모여도, 국영교회에 가입하지 않는 교회를 ‘가정교회’라 일컫는다)인 광저우 성경개혁교회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탄압 가운데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2018년 중국 정부가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한 이후, 경찰은 광저우 성경개혁교회의 주일예배를 몇 차례 급습했고, ‘차를 마시러 오라’고 황샤오닝(Huang Xiaoning) 목사를 초대한 뒤 구금하기를 반복했다. 광저우 성경개혁교회에 6개 지교회가 있는데, 2023년 5월 지방 정부 당국이 이곳들을 동시에 급습해 장로와 설교자 및 교인들을 경찰에 연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2023년 6월, 지방 당국자들은 광저우 성경개혁교회를 대상으로 특별 대책회의를 구성했다. 그들은 삼자교회에 가입하라고 황샤오닝 목사를 설득했지만, 그 목사의 입장은 확고했다. 그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깨닫고, 마땅히 행할 일을 행하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동요하지 말고 평소처럼 살아가라’고 말씀했다”고 했다. 

2023년 8월 24일, 당국은 광저우 성경개혁교회를 공식적으로 금지했고, 결국 이 교회는 불법 사회 단체로 간주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달 급습을 당한 농장은 그 교회의 집회 장소 가운데 하나”라면서 “포산 지역의 기독교 박해는 지난 2년 동안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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